‘제주서 출발’하는 크루즈선 해외여행, 5월부터 시작
![제주도 강정크루즈항을 준모항지로 운항할 13만5000t급 아도라 매직시티호. 1회 출항에 60~120명을 태우고 4~5박 여행을 올해 33항차에 걸쳐 진행한다. [사진 제주도]](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4/08/e8344e84-e958-4783-8ba1-5702a4e36a66.jpg)
제주도는 7일 “제주에서 관광객을 모객한 후 출발하는 ‘준모항지’ 크루즈를 5월부터 본격 운영한다”고 밝혔다. 현재 제주도 크루즈 산업은 일부 특별 상품을 제외하고 ‘기항지’ 역할을 중심으로 운영해왔다. 기항지는 크루즈선이 일시 정박하는 항구를 뜻한다. 준모항지은 모항지는 아니지만 출발·도착이 가능한 역할을 부여한 항구다. 향후 특정 크루즈선이 등록해 운항하는 모항지로 발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제주도에 따르면 오는 5월 1일부터 중국 국영선사인 아도라크루즈의 ‘아도라 매직시티’호(13만5000t급)가 서귀포 강정크루즈항을 거점으로 상해∼제주∼일본을 잇는 크루즈 운항을 시작한다. 연말까지 33항차를 운항할 예정이다. 매 운항 시 60~120명의 내국인을 대상으로 4박 5일 또는 5박 6일 일정을 진행한다.
제주도는 준모항의 성공적 운영을 위해 해양수산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등과 협의를 마쳤다. 또 현장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고, 지역 여행사를 통해 크루즈 관광객을 모집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관광객은 물론 제주 직항노선을 이용하는 외국인도 제주를 출발점으로 하는 크루즈 관광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제주 크루즈 관광객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코로나19 엔데믹을 맞아 2023년부터 크루즈 운항을 재개하면서 기항도 증가했다. 제주 기점 크루즈는 2023년 10만1000명에서 지난해 64만1000명으로 5배 이상 늘어났다. 같은 기간 기항 횟수도 71회에서 274회로 급증했다. 올해는 346회 기항, 80만명 방문을 기대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조사에 따르면 크루즈 관광객은 제주관광 기항횟수, 만족도 등에서 전년(2023년)보다 상승했다. 특히 세관·출입국·검역(CIQ) 시간이 줄어들면서 체류 시간이 지난해 5.04시간으로 2023년(4.23시간)보다 0.81시간 늘어났다. 올해 연말 무인심사대가 도입되면 CIQ 과정이 더 간편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오상필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준모항을 정착시켜 크루즈 관광을 지속가능한 관광산업으로 키워냄으로써 지역경제 발전을 끌어내겠다”고 말했다.
최충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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