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중앙] 사랑할 때 가장 용감한 우리의 러브레터
국립극단 청소년극 대표 레퍼토리이자,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의 노하우가 집약된 작품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가 올해 10주년을 맞아 서울 중구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납니다. 4월 10~27일 무대에 오르는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는 1897년 프랑스 작가 에드몽 로스탕의 시적이고 섬세한 언어로 쓰인 낭만주의 희곡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를 원작으로 하는데요. 원작 주인공인 ‘시라노’가 아닌, ‘록산느’를 주체적인 인물로 재해석해 새롭게 각색하고 무대 위를 종횡무진 누비는 배우들과 바이올린·첼로·피아노 등 라이브 연주자들의 특별한 앙상블을 선보임으로써 초연 당시 ‘낭만활극’이라는 수식어를 얻었죠.
시라노는 당대 최고의 시인이자 검객이면서도 큰 코를 가진 추남이라 짝사랑하는 오랜 친구 록산느에게 마음을 드러내지 못하는데요. 귀족 가문의 젊은 장교 드 기슈 역시 발랄하고 거침없는 록산느의 매력에 빠져 애정 공세를 펼치지만 번번이 거절당하죠. 한편 록산느는 시라노가 속한 부대에 새로 온 크리스티앙과 사랑에 빠지고, 시라노에게 그를 잘 보살펴 달라고 부탁합니다. 시라노는 록산느의 행복을 위해 크리스티앙 대신 아름다운 연애편지를 써서 보내고, 편지를 받은 록산느는 진실한 사랑의 주인공이 크리스티앙이라고 굳게 믿게 되죠. 그러던 중 전쟁이 일어납니다. 부대 지휘관인 드 기슈는 자신의 구애를 거절한 록산느에게 복수하고자 크리스티앙과 시라노를 최전방에 배치하고, 슬픔에 빠진 록산느에게 시라노는 반드시 크리스티앙을 지키겠노라 약속해요.

“원작 자체가 시적인 언어로 사랑 이야기를 너무나도 잘 담고 있는 작품이라, 청소년 입장으로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까 고민이 컸다”고 한 김태형 각색은 “사랑이란 주제를 뻔하지 않게 청소년들을 위한, 청소년들이 볼 만한 이야기로 만들고 싶었다”며 각색의 방향성을 밝혔는데요. 이어 “캐릭터들에 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사계절에 비유하곤 하는데, 록산느가 봄이라면, 크리스티앙은 여름, 시라노는 가을 그리고 드 기슈는 겨울이다. 겨울이 있어야 봄이 오고, 또 여름과 가을이 오고 그러다 다시 겨울이 되는 것처럼 각기 다른 네 인물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성장하는 이야기가 이 작품이 진짜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라며 작품에 관한 의미를 전했어요.

기간: 4월 10~27일
장소: 서울 중구 명동길 35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
시간: 평일 오후 7시 30분(화요일 공연 없음), 토·일요일 오후 3시 *4월 23일(수) 오후 4시 유스(Youth)데이 공연 30% 할인
관람등급: 11세 이상 관람가(2014년 12월 31일 출생자까지)
소요시간: 105분(인터미션 없음/변동 가능)
입장권: R석 5만원, S석 3만5000원, A석 2만원
문의·예매: 1644-2003, 국립극단·인터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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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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