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이야기엔 끝이 있다" 10년 넘게 이어온 SON과 KDB의 불꽃 튀는 경쟁, 이제 추억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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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이제는 이별의 시간이 다가왔다. 맨체스터 시티의 상징이자 전설로 불리는 미드필더 케빈 더 브라위너(34, 맨시티)가 마침내 팀과의 작별을 선언했다.
케빈 더 브라위너는 4일(한국시간) 본인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번 시즌이 맨시티에서 보내는 마지막 해가 될 것"이라며 직접 이별의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맨체스터는 영원히 우리 가족의 집으로 남을 것"이라는 따뜻한 말로 팬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2015년부터 맨시티에서 활약한 더 브라위너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함께 클럽 역사상 가장 영광스러운 시대를 이끌었다. 프리미어리그 우승 6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FA컵 2회, EFL컵 5회 등 숱한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고의 패서 중 한 명으로 이름을 남겼다.
세월 앞에서는 누구도 자유롭지 않다. 1991년생인 더 브라위너는 어느덧 만 33세가 되었고, 최근 몇 시즌 동안 반복된 부상으로 인해 기량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다. 잦은 이탈과 회복을 반복하면서, 결국 맨시티와의 재계약 협상도 무산됐다.
더 브라위너의 유럽 무대에서의 여정은 2008년 벨기에 KRC 헹크에서 시작됐다. 이후 2012년 첼시로 이적한 그는 독일 베르더 브레멘을 거쳐 2014년 볼프스부르크에서 본격적으로 두각을 드러냈다. 바로 이 시점부터 손흥민(토트넘)과의 경쟁 구도가 시작됐다.
당시 함부르크와 바이어 04 레버쿠젠을 거치며 성장 중이던 손흥민은 2014-201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1라운드에서 더 브라위너와의 맞대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후반 12분, 17분, 22분 연속골을 터뜨리며 레버쿠젠 공격을 이끌었지만, 경기에서는 바스 도스트의 4골을 앞세운 더 브라위너의 볼프스부르크가 5-4로 승리했다. 이 경기는 두 선수의 이름을 강하게 각인시킨 명승부로 회자된다.
이후 두 선수는 프리미어리그로 무대를 옮겨 라이벌 구도를 이어갔다. 더 브라위너는 맨시티에서,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각자 팀의 핵심으로 활약하며 10년 가까이 정상을 다퉜다. 수치, 경기력, 그리고 팬들의 사랑까지 두 선수는 리그를 대표하는 이름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이제, 이 뜨거운 경쟁은 막을 내릴 전망이다.
더 브라위너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로부터 거액의 제안을 받았지만, 자녀 교육 문제 등을 이유로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이적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으며, '풋볼 인사이더'는 샌디에이고 FC가 그를 영입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때 1억 5,000만 유로(약 2,380억 원)에 달했던 그의 시장 가치는 현재 약 2,700만 유로(약 429억 원)로 하락했지만, 더 브라위너의 네임밸류와 커리어는 여전히 세계적인 수준이다. 팬들은 그의 마지막 유럽 무대에서의 퍼포먼스를 아쉬워하고 있으며,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고 있다.
더 브라위너는 마지막 메시지에서 이렇게 적었다.
"이 글을 쓰는 것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선수라면 누구나 언젠가는 이런 순간을 마주한다. 이 도시는 우리 가족에게 영원히 잊지 못할 이름이 될 것이다. 지난 10년 동안 함께해준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모든 이야기에는 끝이 있고, 이 챕터 역시 내 인생 최고의 이야기 중 하나로 남을 것이다."
손흥민과 더 브라위너, 두 선수는 같은 리그에서 수년간 정상을 두고 맞붙으며 팬들에게 수많은 명장면을 남겼다. 각자의 방식으로 팀의 중심이 되어 리그를 빛냈고, 이제 그 경쟁의 한 페이지는 추억으로 남게 됐다. 손흥민이 여전히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누비고 있는 가운데, 더 브라위너는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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