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하, 女 단독 앵커 10년 마침표 "뉴스는 누구에게나 '삶'이 됐다" [인터뷰](종합)
![[사진]OSEN DB.](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4/05/202504050835772788_67f070acd357d.jp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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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저는 감히 행복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국내에서 좀처럼 찾기 힘든 '여성 단독 앵커'로 MBN 메인 뉴스를 이끌어온 김주하 앵커가 10년 만에 물러나는 소회를 밝혔다.
지난 달 31일, 김주하 앵커는 MBN '뉴스7'에서 마지막 방송에 임했다. 다음 날인 1일 OSEN이 단독 입수한 영상에서는 MBN '뉴스7' 스태프들이 김주하 앵커의 마지막 방송을 기념하는 순간이 포착됐다. 김주하 앵커가 마지막 클로징 멘트를 마친 뒤 스튜디오에는 스태프들이 박수를 치며 그를 배웅한 것. 제작진은 10년 동안 김주하 앵커의 모습이 모자이크로 담긴 대형 포토 액자를 선물하는가 하면, 꽃다발과 선물로 '여성 단독 앵커' 김주하의 지난 10년에 박수를 보냈다.
1997년 MBC 간판 아나운서이자 앵커로 시작해 지난 2015년 MBN으로 이직하며 메인뉴스 여성 단독 앵커로 자리를 지켜온 10년. 김주하 앵커는 지난달 MBN 인사에서 특임상무로 승진하며 '뉴스8', '종합뉴스', '뉴스7'을 끝으로 앵커 자리를 내려놓게 됐다. 이에 김주하 앵커의 소감을 직접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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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하 앵커는 OSEN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먼저 "과거에는 뉴스를 접할 매개가 지금에 비해 매우 제한적이었다. 신문, 방송, 주간지, 월간지 등. 또한 언론사 숫자도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뉴스 소비자들은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뉴스 출처를 갖게 됐다"라며 달라진 보도 환경에 대해 운을 뗐다.
그는 "그런데 이게 앵커에겐 그다지 좋은 일이 아니다. 저만 해도 예전에 뉴스를 진행할 때는 몇 안 되는 경쟁 언론사 방송 뉴스 혹은 신문을 보는게 거의 전부였지만 이제는 지상파 및 종편에서, 신문에서, 인터넷 언론에서, 유튜브와 SNS 등을 통해 쏟아지는 뉴스를 보는게 의무가 됐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시청자가 아는 뉴스를 앵커는 놓쳐서도 안 되고, 또 얼마 만큼의 시청자가 어느 정도를 알고 있는지 알아야 그에 기반해 뉴스를 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아주 일부만 알고 있는 뉴스를 마치 전부가 아는 소식처럼 치부하고 뉴스를 전하는 실수를 하게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잠시 식사만하고 와도 그새 쏟아진 뉴스를 쫓아가야하는 게 일상이 된 것"이라는 그는 "그래서 어찌 보면 뉴스 진행 그 자체보다 뉴스 모니터가 더 힘들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고백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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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하 앵커는 "뉴스를 끝내고 퇴근을 한 뒤 최소 타사 3개의 뉴스를 통째로 다 듣고, 나머지 언론사만의 단독 뉴스를 찾아보고 나면 새벽 3~4시였다. 주말에는 본사 뉴스도 봐야 뉴스를 따라가니 최소 4개의 뉴스를 봐야해서 숙제 못한 학생처럼 전전긍긍했다"라며 "오전 9시 전에 일어나 조간 4~5개를 보고 출근해 점심은 석간과 함께 해야하니 늘 혼자 도시락으로 저녁은 뉴스 준비 중 해결해야하니 핑거 푸드로, 그러고 보니 처음 MBN에 와서 1년 반 동안은, 이 와중에도 오전 편집회의부터 참석하기 위해 7시 50분 출근을 했다"라며 10년을 달려온 숨가쁜 일상에 대해 털어놨다. 당시에는 첫 편집회의 시간이 일렀기 때문이라고.
그는 "후회도 없는 건 아니다. 앵커는 뉴스의 인물들, 정보를 주는 사람들과 교류도 해야하는데 저렇게 살다보니 그런 만남은 거의 못했다"라면서도 "하지만 뉴스를 내려놓는 순간 정말 생각도 못했는데 많은 기자들이 퇴근도 하지 않고 기다렸다가 박수를 쳐주며 스튜디오에 등장해 PD들과 기술진, 카메라 감독들까지 스튜디오에 난입해 도저히 혼자는 들고오지 못할 정도의 꽃다발과 선물을 안겨주셨을 때는 울지 말아야지 결심했던 게 무너지며 이렇게 산 걸 후회는 안해도 되겠다 싶었다. 비록 '이건 눈에서 나오는 콧물'이라고 우겼다"라며 멋쩍어 했다.
이에 김주하 앵커는 "그래서 뉴스를 내려놓지만 저는 감히 행복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라며 웃었다. 그는 "회사에서 새 프로그램에 대해 전폭적 지원도 약속해주시니 일단 10년간 못쓴 '연차'라는 걸 마음 편히 써보려고 한다. 당분간은 저 찾으시면 안 된다"라며 너스레를 떨었고 "과연 10년간의 뉴스 모니터 습관을 언제쯤 바꿀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천천히 바꿔도 될 것 같다. 이제 뉴스는, 누구에게나 '삶'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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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제보 영상 스틸 컷, MBN 출처.
연휘선([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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