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통증에도 풀타임' 바이에른, 아우크스부르크에 3-1 승리...경기 덜치른 레버쿠젠과 9점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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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또 한 번 역전극을 연출하며 우승을 향한 질주를 이어갔다.

바이에른 뮌헨은 5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의 WWK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28라운드 아우크스부르크 원정 경기에서 3-1로 승리, 선두 자리를 더욱 공고히 했다.

이날 승리로 바이에른 뮌헨은 승점 68점(21승 5무 2패)을 기록하며, 아직 경기를 치르지 않은 2위 레버쿠젠(승점 59)과의 격차를 9점으로 벌렸다. 분데스리가 우승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셈이다.

바이에른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해리 케인이 최전방에 자리했고 리로이 자네-자말 무시알라-마이클 올리세가 공격 2선에 자리했다. 주앙 팔리냐-요주아 키미히가 포백을 보호했고 요시프 스타니시치-김민재-에릭 다이어-콘라트 라이머가 수비 라인을 꾸렸다. 골문은 요나스 우르비히가 지켰다.

바이에른의 수비 핵심인 김민재는 이날 경기에서도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아킬레스건염 통증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출전해온 그는, A매치 휴식기에도 완전한 회복이 어려운 상태였다.

초반부터 바이에른이 점유율을 바탕으로 경기 흐름을 주도했지만, 아우크스부르크가 날카로운 한 방으로 선취 득점을 만들어냈다. 전반 30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빠르게 뒷공간을 노린 패스에 수비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고, 디미트리오스 야눌리스가 수비수를 제치고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바이에른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고, 전반 42분 자네의 돌파 이후 자말 무시알라가 수비 사이를 뚫고 오른발 슛으로 동점을 만들어냈다. 이 골은 전반전을 1-1로 마무리짓는 결정적인 득점이었다.

후반 초반 바이에른은 연달아 좋은 기회를 만들었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올리세가 시도한 왼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 나오는 불운도 따랐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무시알라가 부상으로 교체되는 악재까지 겹쳤다.

경기의 흐름을 바꾼 장면은 후반 14분에 나왔다. 해리 케인이 역습 상황에서 파고들다가 상대 수비수 세드릭 체지거의 태클을 유도했고, 이미 한 장의 경고를 받고 있던 체지거는 두 번째 경고로 퇴장을 당했다.

수적 우위를 잡은 바이에른은 단숨에 기회를 살렸다. 후반 15분 프리킥에서 키미히가 정확한 방향 전환으로 올리세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이어진 크로스를 케인이 다이빙 헤더로 마무리하며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경기 막판, 아우크스부르크는 마지막 힘을 끌어모아 동점 기회를 노렸고, 후반 45분 실점 위기가 찾아왔다. 다이어가 수비 과정에서 실수를 범하며 상대에게 골문 앞 기회를 내줬지만, 김민재가 순식간에 접근해 슈팅을 방해하며 결정적인 수비를 펼쳤다. 이 장면 직후 김민재는 동료 수비수들에게 손짓으로 집중을 요청하며 리더십을 보이기도 했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자네가 상대 진영을 흔든 뒤 패스를 시도했는데, 이 공이 수비 맞고 굴절되며 그대로 골로 연결되면서 바이에른은 쐐기를 박았다. 결국 경기는 3-1로 종료됐다.

다요 우파메카노와 알폰소 데이비스의 부상으로 또 다시 선발로 나선 김민재는 경기 초반부터 팀 빌드업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 그가 뒤에 머물러 있을 때 공격의 흐름이 정체됐지만, 마치 수비형 미드필더처럼 올라오며 패스 연결에 참여하자 경기가 풀리기 시작했다.

후반 막판 2-1로 앞서던 상황에서 다이어의 실수를 메운 장면은 이날 김민재의 존재감을 가장 잘 보여준 순간이었다. 상대 공격수 베리샤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맞이했지만, 김민재가 날카롭게 커트하며 실점을 저지했다. 이 장면은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바이에른 쪽으로 가져오는 전환점이 됐다.

김민재는 이날 경기에서 패스 성공률 94%(77회 시도)를 기록하며 팀 내 최다를 기록했고, 공중볼 경합에서도 5번 중 3번을 이겼다. 인터셉트 1회, 클리어링 4회, 공 탈취 성공 1회 등 수비 지표도 훌륭했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