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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흥행 카드 될까…2주 남은 오사카엑스포 미리 가보니

지난달 25일 일본 오사카(大阪)에 있는 인공섬 유메시마(夢洲). 차량에서 내리자 거대한 나무 구조물이 한눈에 들어온다. 높이 20m, 둘레만도 2㎞에 달하는 거대한 원형 지붕으로 세계 최대 목조 건축물이다. 교토의 오랜 사찰 기요미즈테라(清水寺) 구조를 본따 만든 것으로, ‘그랜드 링’으로도 불리는 이 원으로 다가가자 공사음 소리가 귓전을 울렸다. 4월 13일부터 총 184일간의 여정으로 시작하는 오사카 엑스포를 2주 앞두고, 일본 포린프레스센터(FPCJ)를 통해 사전 공개된 오사카 엑스포 전시관을 이틀간 둘러봤다.

지난달 25일 찾아간 일본 오사카 엑스포 현장. 4월 13일 개막을 앞두고 공식 마스코트인 먀쿠먀쿠 설치를 하고 있다. 김현예 특파원
유메시마 역에서 이어지는 동쪽 입구로 들어서자 한창 설치 중인 공식 마스코트 ‘먀쿠먀쿠’가 한눈에 들어왔다. 그랜드 링 안쪽엔 대형 크레인을 동원한 공사가 한창이었다. 목재로 만들어진 일본관을 찾았다. 단일 국가관으로는 최대 규모인 일본관은 미생물을 이용한 ‘순환’을 다양한 설치미술을 통해 소개했다. 일본 인기 캐릭터 키티로 형상화한 해조류도 눈길을 끌었다. 관심을 끌었던 세계 최대 규모의 화성 운석은 미전시 상태였다. 구로다 노리유키(黒田紀幸) 일본관장은 “작은 화성 운석 10개도 함께 전시해 실제로 관람객들이 만져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6일 일본 오사카 엑스포의 시그니처관인 생명의 미래관. AI(인공지능)과 안드로이드로 꾸며진 이 곳에서는 인간과의 공생을 테마로 한 전시가 눈길을 끌었다. 김현예 특파원
자리를 이동해 오사카 엑스포의 대표 전시관 중 하나인 ‘생명의 미래관’으로 향했다. 검은 외벽을 타고 물과 안개가 뿜어져 나오는 이곳을 일본은 인공지능(AI)과 안드로이드로 꾸몄다. 두 마리의 원숭이 로봇의 안내와 함께 전시관으로 들어서자 아이와 할머니를 주제로 한 이야기가 시작됐다. “옆집 할아버지는 안드로이드가 됐대”라는 아이의 말과 함께 50년 뒤 미래를 탐험하는 형태로, 인간과 안드로이드의 공생을 그렸다. 가령 기존엔 인간이 죽음을 맞이할 땐 선택지가 없었지만, 미래엔 그냥 죽음을 따를지 자신의 기억을 안드로이드로 남길지 선택할 수 있는 시대가 된다는 것이다.

인간과 로봇, 죽음에 대해 다소 무거운 질문을 던진 데 대해 이시구로 히로시(石黒浩) 오사카대 교수는 “앞으로 AI와 인간은 뗄 수 없다”며 “기술이 진보할수록 인간의 정의가 바뀌게 될 것”이라며 전시 개념을 설명했다. 일본의 대표 문학가인 나쓰메 소세키(夏目漱石)를 재현하고, 유명 방송인 마쓰코 디럭스가 안드로이드와 인터뷰를 하는 전시를 지나면 1000년 뒤 상상 가능한 인간의 모습을 구현한 설치 예술을 만날 수 있다. 핑크색으로 이뤄진 3개의 안드로이드형 인간의 모습을 통해 미래 인간상을 생각해볼 수 있도록 했다.

마스코 디럭스가 안드로이드와 인터뷰를 하는 상황을 재현해 놓은 생명의 미래관. 김현예 특파원
건물 한쪽 외관을 폭 27m의 대형 화면으로 구성한 한국관은 막바지 공사에 속도를 올리고 있었다. 박영환 한국관장(KOTRA)은 “전시관 입장 전 태블릿을 통해 관람객이 다양한 언어로 녹음하면, 이를 전시관에서 AI를 통해 음악과 조명을 통해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바로 옆 독일관 역시 외관 공사를 진행 중이었는데, 자원 순환을 테마로 한 체험형 전시를 마련했다. 나선형 모양의 건물을 따라 지붕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구성한 체코관에선 작가가 벽화 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박람회장 곳곳이 공사장일 정도로 진척이 느린 상태였다.

대형 스크린으로 외벽을 장식한 한국관.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영상이 흘러나온다. 김현예 특파원
실제로 해외관을 짓겠다고 약속한 47개국 가운데 건설 완료 증명을 취득한 국가는 한국과 호주 등 8개국. 정상 개관이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에 다카시나 준(高科淳) 일본국제박람회협회 사무총장은 “기본적으로 외부 공사를 하는 것은 개막 땐 없을 것”이라면서도 “혹시 일부 국가가 내장이나 전시물 부분을 조정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일본이 목표로 한 오사카 박람회 관람객은 총 2820만명. 이 가운데 일본은 사전 예매를 통해 1400만명을 채우겠다고 했지만 지난 25일까지 예매된 입장권은 약 830만매에 그친 상태다. 흥행 부진 우려에 대해 다카시나 사무총장은 “당초 목표로 한 1400만장은 굉장히 높게 잡은 것”이라며 “다른 박람회도 후반부로 갈수록 입장권 판매가 상승세를 탔다”고 밝혔다. 경제산업성이 추산한 오사카 엑스포의 경제효과는 약 2조9000억엔(약 28조원)이지만 흥행 여부에 따라 일본이 기대하고 있는 경제 파급 효과도 달라질 전망이다.
다카시나 준 일본국제박람회협회 사무총장이 지난달 25일 외신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현예 특파원

현장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 가능성에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다. 일본 정부가 오는 7월 미국의 날에 맞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초대하고 화성 운석을 소개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데 대해 현장 관계자는 “미국 대통령이 오는 큰 이벤트가 있다면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지 않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김현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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