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짓 존스'가 돌아왔다, 애 둘 50대 싱글맘으로

16일 국내 개봉을 앞둔 로맨틱 코미디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 뉴 챕터’(이하 뉴 챕터)는 ‘브리짓 존스’ 시리즈의 네번째 작품. ‘브리짓 존스의 일기’(2001), ‘브리짓 존스의 일기: 열정과 애정’(2004),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에 이은 세번째 속편이다.
시리즈는 작가 헬렌 필딩이 1996년 발표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작가가 시리즈의 각본도 맡아 썼다. 소설과 영화 모두 작가의 실제 경험이 녹아들었다. 이에 여성의 일과 삶, 로맨스를 인간적으로 다뤘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뉴 챕터’는 지난 2월 13일 영미권에서 처음 개봉해 큰 성과를 거뒀다. 영국에선 개봉 첫 주에만 한화로 약 225억원을 벌어들이며 영국 로맨틱 코미디 역사상 가장 높은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다. 비슷한 시기 개봉한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를 제치고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지는 5점 만점에 4점을 주며 “솔직하고, 진솔하며, 매우 재밌는 속편”이라고 평했다.
첫 시리즈 개봉으로부터 24년이 지났다. 엉뚱하고 솔직한 매력으로 관객을 끌어당기던 30대의 브리짓 존스(르네 젤위거)는 이제 50대가 됐다. 전작에서 우여곡절 끝에 아이를 낳은 브리짓 존스가 마크 다아시(콜린 퍼스)와 결혼식을 올렸지만, ‘뉴 챕터’에서 신혼생활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대신 불의의 사고로 남편 마크를 잃은 브리짓이 등장한다. 그는 마크를 꼭 닮은 아들 빌리(캐스퍼 크노프), 브리짓을 닮은 딸 메이블(밀라 얀코비치)과 함께 4년째 싱글맘 생활을 이어가는 중이다. 사라진 줄 알았던 다니엘 클리버(휴 그랜트)는 돌아와 브리짓과 육아 고민을 나누며 종종 두 아이를 돌봐주는 친구가 됐다.
그러다 브리짓은 주변의 권유로 데이팅 앱을 설치하게 된다. 앱에서 매력적인 연하남 록스터(레오 우달)를 만나 오랜만에 연애를 시작하는 브리짓. 비슷한 시기, 방송국에도 복직한 그는 일과 사랑, 육아를 모두 병행하는 ‘뉴 챕터’를 열어간다. 남편이 죽은 이후로 쓸 수 없었던 빨간 일기장도 다시 든다.

그러나 ‘뉴 챕터’에선 상실이라는 새로운 감정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가는 것이 특징이다. 사랑하는 이를 잃은 상실감을 극복해가는 과정을 통해 영화는 누군가의 아내도, 엄마도 아닌 브리짓 자신을 찾아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느닷없이 답장을 피하며 ‘잠수’해버리는 연하 남자친구를 기다리고, 보모의 젊음을 부러워하는 브리짓은 늘 그랬듯 완벽하지 않다. 그러나 그는 아이들과 서로 의지하고, 온전히 자신만을 위한 선택을 해 나가며 한뼘씩 성장한다.

24년간 변화한 사회 인식도 반영됐다. 2001년 첫 시리즈에서 기혼자들에게 “30대인데 연애도 안 하느냐”는 질타를 받은 브리짓이다. 그와 기혼자들은 이번 ‘뉴 챕터’에서도 비슷한 모임에 참석한다. 50대가 된 브리짓이 여전히 지적을 받자, 함께 간 친구가 “언제까지 성차별적 발언을 들어야 하느냐”고 일침을 날린다. 20여년 간 변화된 인식을 직접 보여주는 장면이다.
브리짓을 24년간 연기해 온 르네 젤위거는 배급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25년 정도 되는 브리짓의 여정 동안 세상이 많이 변했고 우리 모두 성장했다”며 “브리짓에게도 그 변화가 반영되기를 바랐다”고 밝혔다. 125분. 15세 이상 관람가.
최혜리([email protected])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