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2일 온타리오 핑크문 뜬다
핑크색 아닌데 왜 핑크문이야?

프리픽
오는 4월, 온타리오 전역이 하늘 위 특별한 장관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맞는다. 매년 4월에 찾아오는 천문 현상인 ‘풀 핑크문(Full Pink Moon)’이 올해도 어김없이 밤하늘을 밝힌다. 봄기운이 완연한 계절, 자연이 새롭게 숨을 틔우는 이 시기에 떠오르는 이번 보름달은 2025년 봄의 첫 번째 만월이다.
풀 핑크문은 4월 12일(토) 오후 8시 22분(동부시간 기준)에 절정을 이룰 예정이며, 온타리오를 포함해 캐나다 전역에서 관측이 가능하다.
이름만 들으면 분홍색 달이 하늘을 물들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우리가 평소에 보는 회백색 보름달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핑크문이라는 이름은 색상에서 유래된 것이 아니라, 봄철에 북미 지역에서 가장 먼저 피는 들꽃 중 하나인 ‘모스 플록스(moss phlox)’에서 비롯됐다. 이 꽃은 연보라, 흰색, 그리고 특히 선명한 분홍빛을 띠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예로부터 봄철 4월의 만월을 ‘핑크문’이라 불렀다.
이번 보름달은 또 다른 특별함을 지닌다. 바로 ‘마이크로문(micromoon)’으로 분류된다는 점이다. 마이크로문은 달이 지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지점인 ‘원지점(apogee)’ 근처에서 만월이 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로 인해 평소보다 작고 조금 더 멀리 있는 듯한 모습으로 떠오르게 된다.
달의 크기가 눈에 띄게 작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슈퍼문처럼 큰 달을 기대하던 이들에게는 다소 의외일 수 있다. 그러나 오히려 작고 정제된 모습이 핑크문 특유의 신비한 분위기를 더욱 부각시켜준다.
붉거나 주황빛으로 물든 거대한 달과 비교하면 화려함은 덜하지만, 이번 핑크문은 작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지닌 독특한 천체 이벤트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
또한, 매년 4월 중순에 절정을 맞는 리리드 유성우(Lyrids Meteor Shower)도 주목할 만하다. 4월 22일부터 23일 사이,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다수의 유성을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맑은 날씨와 어두운 환경에서 더욱 선명하게 감상할 수 있다.
한 달 간격으로 찾아오는 다음 만월은 ‘플라워문(Flower Moon)’으로, 이름 그대로 꽃이 만개하는 5월의 만월을 뜻한다. 2025년 플라워문은 5월 12일에 뜰 예정이다.
임영택 기자 edit@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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