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박물관 및 미술관의 문화유산 안전관리 필요성

박암종 / (사)한국사립박물관협회 회장
이러한 상황에서 사립박물관과 미술관의 문화유산 안전관리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었습니다. 국내 사립박물관과 미술관은 총 558개관으로, 그 중 박물관 364개관, 미술관 194개관이 존재하며, 이들 기관이 소장하고 있는 유물은 무려 169만건 475만점에 달합니다. 이중에는 특히, 국보 56점, 보물 445점, 등록문화재 1,025점, 지정문화재 940점 등 중요한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어 그 보호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됩니다.
하지만 사립박물관과 미술관은 공공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정적 지원이 부족하고, 소방시설방재시스템 등 안전 관리 인프라가 취약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로 인해 중요한 유물들이 보호되지 못하고, 예기치 못한 사고로 소실될 위험이 큽니다. 최근 국립한글박물관 화재와 같은 사례도 이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2025년 2월, 공사 중 부주의로 발생한 화재로 인해 3층과 4층이 전소되었고, 8만 9천여 점의 소장품이 위험에 처한 사건은 박물관과 미술관의 안전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일깨워줍니다.
또한, 해외의 사례들도 우리의 경각심을 더욱 자극합니다. 2018년 브라질 국립박물관 화재로 2,000만 점에 달하는 유물이 소실되었고, 프랑스 노트르담 성당이나 일본 오키나와 슈리성에서 발생한 화재 역시 문화유산의 보존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실감하게 해주었습니다. 이러한 사고들은 시설 노후화, 전기적 결함, 소방 시스템 부재 등의 문제로 발생했으며, 이는 우리나라 사립박물관과 미술관에서도 동일하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따라서, 사립박물관과 미술관의 문화유산 안전관리를 강화하는 것은 필수적입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사립박물관과 미술관의 안전 관리 매뉴얼 개발, 소방시설 및 방재시스템 점검, 항온항습 수장고 구축 등의 정책을 지원해야 합니다. 2018년 발표된 수장고 소방시설 실태 및 개선 방안 연구와 2019년 사립박물관 안전관리 매뉴얼 개발 연구 등은 이러한 필요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들입니다. 또한, 2024년 박물관 실내 온습도 관리와 기후 가이드라인의 필요성에 관한 연구도 그 중요성을 강조하며, 온도와 습도의 변화에 민감한 문화유산을 보호하기 위한 체계적인 관리가 시급하다는 점을 상기시킵니다.
사립박물관과 미술관의 문화유산 안전 관리를 위해서는 항온항습 수장고와 소방시스템의 강화, 전기적 안전 점검 등 다양한 측면에서의 대책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특히 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정부의 예산 지원과 함께, 사립박물관 및 미술관의 안전 관리 수준을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문화재가 소실되는 사고는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미래 지향적인 안전 관리 시스템 구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사립박물관과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우리의 삶과 밀착되어 있는 문화유산들은 단순히 과거의 유물이 아닌, 현재와 미래의 중요한 문화자산입니다. 이를 지키기 위한 안전 관리 시스템의 강화는 우리 문화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중요한 기초가 될 것입니다.
박암종 / (사)한국사립박물관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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