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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회관 잠정폐쇄 결정에 일부 노인회원들 반발

“곰팡이·보험 문제 등, 우리가 알아서 해결할 터” 집행부에 촉구

2014년 촬영된 달라스 한국 노인회관 간판. 간판 상단 우측에 ‘한인회’라는 글자의 흔적이 희미하게 보여, 이 건물이 한때 한인회관이었음을 말해준다.

2014년 촬영된 달라스 한국 노인회관 간판. 간판 상단 우측에 ‘한인회’라는 글자의 흔적이 희미하게 보여, 이 건물이 한때 한인회관이었음을 말해준다.

 달라스 한국노인회(이하 노인회)의 노인회관 잠정 폐쇄 결정에 대해 일부 노인회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앞서 노인회는 지난 2월15일(토) 열린 2월 월례회에서 노인회관 잠정 폐쇄를 발표한 바 있다. 근거는 전문 업체를 고용해 건물 인스펙션을 실시한 결과, 곰팡이 등 건물의 상태가 노인회원들의 건강과 안전에 매우 위험할 수 있다는 보고서다.
2월 월례회에서 크리스 전 노인회 사무총장은 시청각 자료를 이용해 인스펙션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크리스 전 사무총장은 인스펙션을 실시한 폴 라마디 씨가 이 분야의 전문가라고 소개한 후, 그가 실시한 인스펙션 결과를 발표했다.
인스펙션은 여러 장비를 이용해 건물 외부와 내부에서 실시됐다. 적외선 사진촬영도 실시됐다. 인스펙션은 육안으로 보이는 곰팡이 위주로 실시됐다.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건물 전체에 대한 인스펙션은 실시되지 않았다. 하지만 육안으로 보이는 곰팡이 인스펙션 결과만으로도 노인회관이 심각한 상태에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크리스 전 사무총장은 발표했다.
크리스 전 사무총장은 월례회에서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채취한 샘플에서 곰팡이가 높게 검출됐다”며 “실외에서 발견한 곰팡이는 총 7가지였고 월례회가 이뤄지는 회의실에서 자그마치 10가지의 곰팡이가 검출됐다”고 전했다. 크리스 전 사무총장은 인스펙터의 말을 인용해 건물 전체를 검사했다면 더 많은 곰팡이가 검출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크리스 전 사무총장에 따르면 클라도스포리움, 아스페르길루스, 블랙몰드로 불리는 스타티보틀리스 곰팡이 등이 검출됐다. 크리스 전 사무총장은 또 노인회관이 지은지 오래돼서 지붕도 새고 곰팡이가 심해 상해보험 가입도 거의 불가능해, 혹여 방문객이 노인회관 내에서 사고를 당할 경우 법적 문제도 생길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 노인회원들은 이 같은 노인회 집행부의 발표에 수긍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3월29일(토) 캐롤튼의 모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인회관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현 집행부를 향해 촉구했다.
이들은 현 집행부가 절차를 밟지 않고 노인회관 잠정 폐쇄를 독단적으로 결정한 것이며, 이는 노인회원들 다수가 원하는 방향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노인회관에 곰팡이 문제가 발생한 것은 관리를 소홀히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 노인회원은 “직전 회장은 수시로 노인회관을 관리하고 수리했다”며 “현 회장이 취임한 후 노인회관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노인회원은 “현 노인회관에 곰팡이 문제가 없었다 해도 현 집행부는 노인회관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는 같다”며 “노인회관을 팔아 문화센터로 들어갈 생각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한 노인회원은 “현 회장이 같은 교회에 출석하는 모 인사에게 노인회관 건물 매각을 요청한 것으로 안다”며 “현 회장이 노인회관 건물의 시세를 알아보기까지 한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노인회관 매각을 반대하는 100여 명의 서명을 받아놓았고, 이 때문에 현 집행부가 매각을 단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곰팡이를 제거하는 데 큰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한 노인회원은 “우리가 견적을 받아보니 2만 5천 달러면 노인회관을 수리할 수 있다고 하더라”며 “한 독지가가 5천 달러를 내기로 했고, 나머지 2만 달러만 모금하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2만 달러만 있으면 노인회관을 수리할 수 있는데, 난데없이 5월에 ‘달라스 효 문화축제’를 연다고 하니, 사람 놀리는 것 아니냐”며 “노인회관의 보험과 수리, 그리고 법적 문제는 우리가 알아서 할 테니 노인회관에 들어갈 수 있게 해달라”고 촉구했다.
이 같은 노인회원들의 목소리에 대해 현 집행부는 노인회관을 현 상태로 개방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인회관을 팔아 문화센터에 들어가려 한다’는 주장에 대해 현 집행부는 “노인회관은 예전에 달라스 한인회가 마련한 건물을 노인회에 기증한 것”이라며 “노인회관이 노인회의 것이라는 주장은 잘못됐고, 그 누구도 독단적으로 노인회관을 처분할 수 없다. 노인회관을 처분하려면 범 동포사회적 공청회를 거쳐야 한다”고 반응했다.
노인회관의 곰팡이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전문업체를 고용해 인스펙션을 실시했고, 그 결과가 매우 충격적일 정도로 상태가 심각하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노인회관을 현 상태로 개방하는 것은 노인회원들을 사지로 내모는 것과 같다”고 밝혔다.
5월 달라스 효 문화축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노인회관에만 모든 신경을 쓸 수 있느냐”며 “할 일은 하면서 노인회를 운영해 가야 할 것 아니냐”고 반응했다.
현 집행부는 “문화센터에 노인회원들이 장기, 바둑, 레크리에이션 등을 즐길 수 있는 깨끗한 공간을 마련해 놓았다”며 “왜 굳이 문제가 많은 노인회관으로 가려 하는지, 이해를 시키려고 노력하지만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노인회관 문제를 회원들의 투표로 결정하는 게 어떻겠냐’는 기자의 질문에 기자회견에 참석한 노인회원들은 “다수의 회원들이 문화센터 사용을 선호하기 때문에 그것은 안된다”고 반응했다. 그러면서 “노인회관은 역대 노인회장들이 노력해 세운 것이다. 그분들의 노력과 가입한지 얼마 안 되는 회원들의 뜻을 어떻게 동등하게 볼 수 있느냐”고 반응해 노인회관을 둘러싼 회원들간 이견은 쉽게 좁혀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토니 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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