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콩고와 광물 자원 개발 논의 중"
美 "민주콩고와 광물 자원 개발 논의 중"(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미국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과 광물 자원 개발을 논의하고 있다고 AP·로이터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프리카 담당 선임 고문인 마사드 불로스는 전날 민주콩고 수도 킨샤사에서 펠릭스 치세케디 대통령과 만난 뒤 이같이 밝히고 "수십억 달러 규모가 투자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콩고 동부의 분쟁을 끝내기 위해 돕고 싶다며 "민주콩고가 제안한 광물협정을 검토했고 민주콩고의 발전을 위한 경로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민주콩고가 제안한 광물협정의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고, 다만 "미국 기업들이 투명하게 운영될 것이며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과 콜탄, 코발트, 구리 등 전략 광물이 풍부한 민주콩고 동부에서는 투치족 반군 M23을 비롯한 100여개 무장단체의 준동으로 정세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민주콩고는 전기차와 스마트폰에 쓰이는 리튬 이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코발트의 세계 최대 생산국이다. 금, 다이아몬드, 구리 매장량도 상당하다.
치세케디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방영된 미국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동부의 내전 위기를 극복하는 방편으로 미국과 광물 협력을 제시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이런 파트너십을 통해 민주콩고가 중요한 광물을 추출하고 가공해 미국 기업에 혜택을 줄 수 있다"며 "동시에 (미국의 지원으로) 민주콩고의 국방과 안보 역량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안보 보장을 명분으로 우크라이나에 광물협정을 요구하는 터라 민주콩고의 이같은 유사한 제안이 관심을 끌었다.
르완다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의심받는 M23은 지난 1월 말 대규모 공세로 동부 최대 도시인 북키부주 주도 고마를 장악한 데 이어 2월에는 동부 제2의 도시인 남키부주 주도 부카부도 점령했다.
민주콩고 정부와 유엔 등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고마 지역에서만 3천명이 숨지는 등 민간인을 포함해 약 7천명이 사망했고 약 100만명의 피란민이 발생했다.
한편, 지난달 19일 주석과 금이 풍부한 전략 거점 마을인 동부 왈리칼레를 점령한 M23은 오는 9일 카타르 도하에서 민주콩고 정부와 평화 협상을 앞두고 왈리칼레에서 철수하면서 선의의 제스처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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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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