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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마당] 곰산의 봄

선이야  
 
우리 곰산 가자
 
 
 
복사뼈 아프면 솜을 덧대고
 
등산화 거칠면 운동화 신자
 
 
 
봄 계곡물 소리는
 
슈베르트의 송어
 
 
 
여름 언덕 붉은 여우
 
마파람에 게 눈 감춘다
 
 
 
가을 사슴 잿빛으로 물들고
 
겨울 토끼 하얀 옷 입었다
 
 
 
거기 생명이 숨 쉰다
 
너와 나의 사랑이 있다
 
 
 
길을 잃어도 좋다
 
해 저물어도 좋다
 
 
 
정상 호숫가 솥뚜껑 자라
 
우리를 반기리라  갈대 숲에서
 
 
 
춤 추며  우리를 부르리라
 
황혼 속에서 사랑을 노래하리라
 
 
 
선이야  
 
우리 곰산 가자

이강민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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