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의 바람으로 떠나는 숲 이야기] 하프돔이 보이는 절경…글레이셔 포인트
요세미티 국립공원

여행객들이 글레이셔 포인트에서 하프돔을 포함한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풍광을 즐기고 있다.
바로 ‘글레이셔 포인트(Glacier Point)’다. 이곳은 겨우내 눈에 덮여 있다가 약 6개월 동안만 모습을 드러낸다. 일반적으로 4월 말부터 10월 사이에만 접근할 수 있으며, 전 세계 여행자들 사이에서 가장 감동적인 풍경을 선사하는 장소로 손꼽힌다.
해발 7214피트에 위치한 전망대에 서면, 세계에서 가장 긴 낙차를 자랑하는 요세미티 폭포가 시야 아래로 장엄하게 떨어진다. 그 위로는 눈 덮인 고원이 펼쳐지며, 하프돔(Half Dome), 발아래 펼쳐진 테나야 캐년(Tenaya Canyon), 그리고 반짝이는 미러 레이크(Mirror Lake)의 모습이 그림처럼 다가온다.
전망대 맞은편으로는 화강암 절벽 위에서 신비롭게 떨어지는 네바다 폭포(Nevada Fall)와 버널 폭포(Vernal Fall)가 보인다. 또한 3214피트 깊이의 요세미티 협곡 아래를 흐르는 머시드강(Merced River)은 은빛 실처럼 가늘게 빛나며 흐른다.
이곳에서는 파노라마 트레일(Panorma Trail)과 포호노 트레일(Pohono Trail(을 따라 하이킹을 즐길 수 있으며, 센티넬 돔(Sentinel Dome)까지 이어지는 코스도 추천할 만하다. 여름철에는 요세미티 밸리에서 출발하는 4시간짜리 트램 투어도 있지만, 좀 더 자유롭고 충분한 시간을 갖고 싶다면 개인적으로 방문하는 것이 좋다.
글레이셔 포인트는 낮뿐만 아니라 밤에도 특별한 매력을 선사한다. 보름달이 떠오르면, 달빛에 비친 하프돔과 폭포, 그리고 요세미티 밸리를 감싸는 신비로운 절경이 더욱 극대화된다. 또한, 암벽 등반가들의 헤드램프 불빛이 엘캐피탄 바위에 점처럼 수 놓이는 모습도 장관이다. 이곳은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별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이므로, 별 관측을 계획한다면 보름달 시기에 맞춰 방문하는 것이 좋다.
하프돔과 폭포, 계곡과 강, 그리고 밤하늘 별의 이야기까지, 이 모든 것이 한자리에서 펼쳐지는 이곳은 자연이 빚어낸 걸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이곳을 즐기려면 요세미티 밸리 내 호텔에서 최소 2일 숙박하는 것이 좋다.
특히 이 시기에 (4월 중순부터 6월 중순)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추천하는 이유는 폭포의 수량이 연중 가장 풍부한 시기이며. 봄을 맞아 만개한 야생화, 공원 중앙을 흐르는 머시드강이 힘차게 흐르는 모습이 최고의 절경을 선사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는 요세미티의 120번 도로가 개방되므로, 타이오가 패스를 통해 진입하는 일정도 고려해볼 만하다. 또한, 395번 도로를 따라 북상하면, 48개 주에서 가장 높은 마운트 휘트니의 장엄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비숍, 론파인, 모노레이크를 거쳐 타냐야 호수와 광활한 초원이 펼쳐지는 미도우 지역까지 다채로운 경관을 즐길 수 있다.
자연이 선사하는 이 놀라운 순간들을 직접 경험해 보고, 가슴속 깊이 새겨보기를 바란다.
정호영 / 삼호관광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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