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직격탄' 빅테크 시총 1조달러 증발…애플 9.2%↓

미국 주요 대형 기술주들이 전 세계 교역국을 상대로 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발표에 직격탄을 맞아 3일(현지시간)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상호관세 부과 발표 다음 날인 이날 뉴욕 증시에서 애플과 엔비디아, 테슬라 등 주요 7개 대형주의 시가총액이 1조달러(약 1452조원) 이상 증발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인 시가총액 1위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9.25% 급락한 203.19달러(약 29만49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6월 10일(종가 기준 192.47달러)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2020년 5월 이후 약 5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시총도 3110억달러(약 450조9000억원) 줄어들며 간신히 3조달러를 지켰다.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도 7.81% 하락하며 101.80달러로 주저앉았다. 시총도 2030억달러 줄어든 2조6860억달러를 나타냈다. 테슬라 주가는 5.47% 내렸고, 시총은 400억달러를 잃었다.
아마존과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 주가는 각각 8.98%와 8.96% 하락했다. 이에 시총도 1940억달러와 1350억달러 감소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각각 3.92%와 2.36% 내려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시총은 각각 750억달러와 640억달러 줄어들었다.
이들 대형주가 급락한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34%, 유럽연합(EU) 20% 등 모든 국가에 '10%+α'의 관세 폭탄을 부과하면서 미국 이외 지역에서 제품을 제조 및 생산하는 이들 기업의 수익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애플의 경우 아이폰 등 주요 기기 대부분을 중국 등 아시아에 의존하고 있어 낙폭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34%로 발표하면서 중국 상품에 대한 총 관세율은 54%로 치솟았다. 아이폰과 에어팟을 점점 더 많이 생산하는 인도는 27%, 일부 에어팟과 아이패드, 애플 워치 및 맥을 생산하는 베트남에는 46%의 상호관세가 부과됐다. 맥 컴퓨터 생산이 늘어나고 있는 말레이시아에도 24%의 상호관세가 발표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이 수년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관세로 인해 무역 전쟁과 공급망 혼란의 중심에 놓이게 됐다"고 보도했다.
김지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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