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의 살벌한 충고…“보복 말고 순순히 받아들여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발표한 상호관세에 대해 각국이 반발하면서 보복 조치 등을 천명하자 트럼프 행정부는 “상황만 악화시킬 뿐”이라며 경고하고 나섰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상호관세를) 순순히 받아들이라”며 “모든 국가에 보내는 충고는 보복에 나서지 말라는 것이고, 보복 조치를 하면 상황은 더 악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 상대국이 보복관세 등 대응 조치를 취할 경우 미국은 기존에 발표한 상호관세 외에 추가로 관세 부담을 지울 것이란 의미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도 한 인터뷰의 관세 인하 가능성 질문엔 “관건은 그들(다른 국가들)이 ‘우리의 농산물을 수입할 것인가, 그들이 우리를 공정하게 대할 것인가, 그들이 우리를 공정하게 대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실제 이날 서명된 행정명령엔 관세 부과를 중단하거나 보복 조치에 따른 관세율 인상 또는 인하 등을 할 수 있다는 조항이 담겨 있다. 게다가 이런 의사결정의 주체는 트럼프 대통령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상호관세 계획을 발표하면서 각국의 비관세 장벽을 집중적으로 비판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우선 그는 발표장에서 미 무역대표부(USTR)의 ‘2025년도 국가별 무역평가 보고서(NTE)’ 책자를 집어 들며 “사실 이 책은 특별한 것이어서 많은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USTR이 지난달 31일 공개한 이 보고서는 한국을 비롯한 59개국의 무역 장벽 현황이 기술돼 있다. 트럼프발 상호관세 정책의 중요 참고자료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397쪽 분량의 이 책자를 청중들을 향해 들어 보이며 “수십 년간 다른 나라들이 미국에 막대한 관세를 부과하고 터무니없는 비금전적 장벽을 만들어 미국 산업을 고사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이 책을 읽고 30년 동안 사람들이 우리에게 해온 일을 생각하면 매우 속상하다”며 “하지만 이제 그런 시대는 끝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객석을 메운 200여 명의 노동자, 농부 등 청중은 박수로 화답했다.
러트닉 장관한테 차트를 건네받은 뒤엔 각국별 관세 부과 계획을 하나하나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차트 맨 위에 오른 중국부터 유럽연합(EU), 베트남, 대만, 일본, 인도 등의 순으로 발표했다. 해당 차트에서 한국은 이들 국가에 이어 7번째 순위에 올랐는데, 트럼프는 바로 앞 일본과 인도 사례에 대한 설명이 길어지면서 한국과 관련된 언급은 건너뛰었다.
김형구.강태화([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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