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서 입지 '휘청' 이강인, 오히려 기회 찾아 PL로? "에이전트 접촉 있었다"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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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이강인(24, PSG)의 프리미어리그 진출 가능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올해 초 이적시장 기간 전해졌던 이적설에 이어, 최근 유럽 현지 매체들이 다시 한 번 그의 이적 가능성을 조명하면서, 이강인은 다가오는 2025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주목받는 인물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스페인 스포츠 전문 언론 '엘 데스마르케'는 1일(이하 한국시간) "발렌시아 소속 하비 게라, 그리고 이강인의 대리인으로 알려진 하비에르 가리도가 최근 영국을 방문해 이적과 관련된 협의를 진행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게라에게 프리미어리그 여러 구단이 관심을 보내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이강인의 이름도 함께 논의됐다는 정황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보도는 단순한 추측에 머물지 않는다. 앞서 있었던 여러 유럽 언론의 이강인 관련 이적설과 맞물리면서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지난 1월, 스페인 '렐레보'의 저널리스트 마테오 모레토는 "이강인을 영입하고 싶어하는 구단이 다수 존재하며, 그중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관심이 매우 활발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모레토는 특히 "PSG는 이강인을 당장 매각할 의도는 없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그를 눈여겨보고 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러한 발언은 일회성 정보에 그치지 않았다. 프랑스의 PSG 전문 매체 '플래닛 PSG'도 2월 14일 보도에서 "PSG는 이강인을 여름 이적시장에 내보내는 것을 고려 중이며, 더 이상 팀의 핵심 전력으로 간주하지 않는다. 합당한 제안이 있다면 이적을 추진할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강인의 팀 내 입지는 시즌 중반 이후 점차 흔들리기 시작했다.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 기간, 조지아 대표팀 공격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의 가세로 인해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좌우 측면에 흐비차와 브래들리 바르콜라, 최전방에 우스만 뎀벨레를 배치한 3톱 전술을 시도했다. 이강인은 2선, 윙, 중앙 미드필더 등 다양한 역할을 맡았지만, 점차 선발보다 벤치에서 출전하는 빈도가 높아졌다.

중앙 미드필더 라인은 파비안 루이스, 비티냐, 주앙 네베스로 구성된 조합이 안정감을 보이며 주전으로 자리 잡았고, 공격진 또한 뚜렷한 역할 구분 속에 이강인의 활용폭은 이전보다 줄어든 상황이다.

이강인에 대한 관심은 특히 잉글랜드에서 꾸준하다. 아스날은 시즌 초부터 이강인의 전술적 유연성과 패스 전개 능력에 큰 관심을 보여 왔으며, 영국 '디 애슬레틱'은 "아스날이 이강인을 지난 1월 잠재적인 영입 대상으로 검토했다"라고 전한 바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강인 영입전에 앞서 나섰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마테오 모레토는 "맨유가 이강인의 에이전트와 직접적으로 대화했다"라고 보도했으며, 이탈리아 매체 '투토 메르카토'는 "맨유가 2024년 트로페 데 샹피옹 결승에서 이강인의 플레이를 확인하기 위해 스카우트를 보냈다"라고 밝혔다.

현재 이강인은 PSG와 2028년까지 계약을 맺고 있다. 애초 구단은 그를 아시아 마케팅의 핵심 자산으로 삼으며 장기 플랜에 포함시켰지만, 출전 기회 감소와 팀 내 비중 축소로 인해 계획이 수정되고 있는 분위기다.

프랑스 '풋01'은 "PSG는 이번 여름 이강인을 정리하고자 한다. 그가 앞으로 파리에서 보내는 몇 주는 그가 파리에서 보내는 마지막 시간이 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프랑스 유력 스포츠지 '레퀴프'의 기자 로익 탄지는 "PSG는 이강인을 즉시 매각하진 않겠지만, 5,000만 유로(약 793억 원) 이상의 이적료 제안이 들어온다면 이적을 고려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는 클럽이 이강인을 매각하기 위한 내부 기준선을 설정했음을 의미한다.

한편 PSG는 현재 리그1 2024-2025시즌에서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다. 이강인이 부상으로 인해 출전 명단에서 빠진 가운데, 팀은 지난 3월 30일 생테티엔 원정에서 6-1 대승을 거두며 사실상 조기 우승에 근접했다. PSG는 현재 승점 71점으로 2위 AS 모나코(승점 50)와의 격차를 21점까지 벌려놓았으며, 남은 7경기에서 단 1무만 거두더라도 우승이 확정된다.

뿐만 아니라 PSG는 리그 우승 외에도 쿠프 드 프랑스 4강과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해 있으며, 트레블 가능성도 여전히 살아 있다. 이강인은 시즌 공식전 41경기에 출전해 6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유럽 3관왕을 달성할 수 있는 희망도 남아 있다.

이강인은 PSG에서의 첫 시즌 만에 프랑스 무대에 성공적으로 적응했고, 다양한 포지션을 오가며 전술적 가치도 인정받았다. 하지만 출전 기회 축소, 포지션 변화, 스쿼드 재편 방향 속에서 그의 거취는 다시금 유럽 이적시장 중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아스날과 맨유를 포함한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의 적극적인 구애와 PSG의 변화된 입장 사이에서, 이강인의 향후 선택이 어느 방향으로 향할지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