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관세폭풍] EU "부당하고 불법적"…강력 반발속 협상도 모색
[美관세폭풍] EU "부당하고 불법적"…강력 반발속 협상도 모색(런던·브뤼셀=연합뉴스) 김지연 정빛나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관세와 무역 장벽으로 자국 기업이 받는 차별을 해소하겠다며 상호관세를 부과하자 유럽연합(EU)은 강하게 반발하면서도 향후 협상을 통한 해결책 모색도 강조했다.
베른트 랑게 유럽의회 무역위원장은 성명을 내 "트럼프 대통령은 '해방의 날'이라고 부를지 몰라도, 일반 시민 관점에서 보면 오늘은 '인플레이션의 날'"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에 20%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다.
랑게 위원장은 "이렇듯 부당하며 불법적이며 불균형적 조치는 관세 분쟁만 더 부추기고 미국과 전 세계 경제가 내리막길을 걷게 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동시에 "우리의 입장과 단호한 대응이 미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낼 충분한 인센티브가 되기를 바란다"며 "유럽연합(EU)의 문은 (협상을 통한) 해결책을 찾는 데 언제나 열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을 방문 중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3일 오전 5시(현지시간)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EU 대변인실은 밝혔다. EU 27개국 무역정책 권한은 집행위가 쥐고 있다.
EU 회원국인 스웨덴의 울프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입장문을 내고 "미국이 관세 인상으로 무역을 제한하는 길로 향하기 시작한 것에 깊은 유감"이라며 "우리는 무역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이는 장기적으로 우리의 국민들을 더 가난하게 만들고 세상을 더 위험하게 만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EU 차원에서 나는 이 추세를 뒤집기 위해 계속해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나의 희망과 우리(EU)의 목표는 협상을 통해 미국이 발표한 관세율을 낮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이번 상호관세는 5일 시행될 기본관세와 이른바 '최악 국가'에 대한 개별 관세(9일 시행)로 구성돼 있다. EU 등 미국의 주요 무역상대국에 기본관세 이상의 상호관세가 부과됐다.
영국은 20%인 EU보다 낮은 10% 관세가 결정되자 "모든 관세는 좋지 않다"면서도 이면에서는 그만하길 다행이라는 분위기다. 키어 스타머 총리를 비롯한 지도부는 발표 전 "모든 옵션에 열려있다"면서도 즉각적인 보복 관세 부과보다는 무역 협상을 계속하겠다고 언급해 왔다.
한 총리실 소식통은 스카이 뉴스에 "어떤 관세도 우리가 원한 것은 아니지만, 다른 곳보다 낮은 관세는 우리의 방식이 맞았음을 입증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른 소식통은 "좋은 결과"라고 말했다.
이들은 "계속 침착하고 냉정하게 협상하겠다"며 "지속 가능한 무역 합의를 협상하고, 관세도 물론 낮추고 싶다"고 강조했다.
다른 유럽보다 높은 31% 관세가 부과된 스위스의 카렌 켈러 주터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연방평의회는 미국의 관세 결정을 인지하고 있다"며 "다음 조치를 신속히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가의 장기적인 경제적 이익이 최우선이며, 국제법 및 자유무역에 대한 존중이 여전히 근본적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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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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