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버터]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청년 장애인을 'IT 전문가'로 키운다
장애인고용의 해법IT 직업능력개발훈련

장애인 고용이 ‘IT 직업능력개발훈련(이하 직업훈련)’으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과거 단순 업무에 머물렀던 장애인 고용이 최근 들어 AI, 데이터 분석, 디지털 콘텐츠 제작 등의 직무로 확장됐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하 공단)은 기업들과 함께 IT 기반 직업능력개발훈련 교육을 마련해 장애인 고용의 질과 지속성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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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디지털 역량 키우는 기업들
카카오 역시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인 링키지랩을 통해 IT 직무에 장애인 인력을 육성·채용하고 있다. 링키지랩은 시각장애인 헬스키퍼, 디지털 접근성 테스트, AI 학습데이터 구축 등 IT 활용 직무를 개발해 장애인을 고용하고 있다. 채용 전 인턴 과정을 통해 직무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적합한 인재를 정규 채용하는 식이다. 링키지랩의 김지향씨는 일산직업능력개발원을 거쳐 취업에 성공했다. 김씨는 “직업훈련 당시 기업에서 실제 활용하는 사례 중심의 교육 훈련을 받을 수 있었다”며 “덕분에 현재 장애인과 노인, 정보소외계층 등도 IT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하는 정보 접근성 업무를 맡고 있다”고 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산하 구로디지털훈련센터는 포스코1%나눔재단과 함께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장애인 디지털 아카데미’를 운영해왔다. 올해도 기업 연계를 통해 교육 과정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청장년 장애인을 선발해 28주간 온라인 기초교육(4주), 코딩 심화 프로젝트(20주), 채용 연계 과정(4주)을 지원하는 코딩 전문가 양성 과정이다. 지금까지 총 41명이 과정을 마쳤고 이 중 36명이 KB국민은행·한국인터넷진흥원·메가존·포스코휴먼스·한국직업능력개발원 등에 취업했다. 수료생 취업률이 약 88%에 달할 정도로 고용 연계 효과가 뚜렷하다.
공단 산하의 지역 거점 디지털훈련센터들도 기업과 협력해 현장 맞춤형 IT 훈련을 제공하고 있다. 인천디지털훈련센터는 지난 2023년 프로그램을 대폭 개편하면서 교육 직종의 약 60%를 IT 분야로 확대했다. 2024년 한 해 동안 인천센터를 통해 102명의 장애인이 훈련을 수료했고, 이 중 82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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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직업훈련 받은 장애인, 취업률 80% 넘어
고용 유지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확인된다. 기업과 공단이 연계한 맞춤훈련을 거쳐 채용된 장애인들은 사전 직무교육 덕분에 업무 적응이 빠르고, 기업도 지원 인력을 통해 안정적으로 정착을 돕는 경우가 많다. 정부는 이러한 장기근속을 촉진하기 위해 취업성공패키지 참여 장애인이 취업 후 12개월간 고용을 유지하면 150만원의 취업성공 장려금을 지급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관계자는 “훈련을 통해 얻은 정보기술 자격증이나 포트폴리오는 구직자의 경쟁력을 높이고 취업 후 소득 증가로도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AI 시대에 맞는 IT 직무는 장애인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 장애인들은 실제 직업 현장에서 AI 기술을 비장애인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편이다. 글로벌 직업컨설팅 기업 랜드스타드의 ‘인재 부족의 이해’ 보고서에 따르면, 장애인 근로자의 55%가 업무생산성을 향상하는 데 AI 기반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이는 비장애인 근로자의 39%에 비해 매우 높은 수치다.
공단은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전환에 대응해 2019년부터 전국에 디지털훈련센터를 확충하고 있다. 서울 구로와 성남 판교 등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 10개소 운영 중이며, 2025년까지 13개소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공단은 중증장애인 디지털 역량 강화 훈련서비스를 확대하고 취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격증 취득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 지원과 민간협력 덕분에 장애인 IT 인재들이 배출되고, 장애인 고용률도 완만하게나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고용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2023년 장애인 의무고용 대상 기업들의 평균 고용률은 3.17%로 10년 전 2.54%에서 꾸준히 높아졌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관계자는 “장애인 고용을 결정짓는 것은 단순히 개인의 역량만이 아니라 사회적 인식개선과 제도적 뒷받침, 현장 중심의 실질적 훈련 기회”라며 “IT 직업훈련처럼 시장이 요구하는 기술을 익히고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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