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버터] ‘위고’ 봉사단이 구한 사람들, ‘돕는 이웃’으로 돌아왔다
이랜드 ‘SOS위고 봉사단’![지난해 9월 서울 금천구 이랜드 사옥에서 ‘SOS위고 봉사단’ 2기 발대식이 열렸다. [사진 이랜드복지재단]](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4/03/d9b38340-74c1-45e0-972f-87e6428d238f.jpg)
자매의 삶이 바뀐 건 이랜드복지재단에서 운영하는 ‘SOS위고(WEGO)’ 사업 덕분이다. 이들의 딱한 사정을 보던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인 포천하랑센터의 박승호 센터장이 경기도 파주시에 살던 자매를 센터가 있는 포천시로 데려오기로 했다. 목돈이 필요했다. 센터에서 돕기에는 방 보증금과 기초생활비가 컸다. 그때 박 센터장은 재단에 연락했고 SOS위고를 통해 긴급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박 센터장은 “기적 같은 일”이라며 “평생을 국내외 사회복지 현장에서 일했지만, 이런 지원사업은 없다”고 했다. 이들이 긴급신호를 보낸 다음 날 재단 담당자들이 마치 영화 속 영웅처럼 현장을 찾았다. 불과 3일. 부모도 외면한 자매에게 삶의 터전이 마련된 기간이다.
박 센터장은 “아무리 좋은 취지의 지원사업이라도 서류를 만들고, 심사하는 동안 상황이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다”면서 “자매가 사회복지사가 되기로 한 것도 아이들 마음속에 ‘사회가 우리를 도와준다’는 생각이 사회에 보답하겠다는 결심으로 이어진 것”이라며 웃었다.
━
‘골든타임’ 놓치지 않는 긴급지원
서울 광진구 구의동에 사는 설은아씨도 위고 봉사자 중 한 명이다. 그는 동네에서 이른바 ‘정신병자’로 소문나 모두 피하던 여성에게 다가가 SOS위고를 통해 치료받도록 도왔다. 이후 증세가 호전된 A씨는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면서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이웃들을 발굴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설씨는 지하철역에서 “3000원만!” 하며 구걸하던 노인을 긴급지원 대상자로 추천했다. 현재는 노숙 생활을 청산하고 설씨가 참여하는 지역 모임에 참여할 정도로 건강해졌다. 설씨는 “SOS위고 사업의 장점은 서류보다 사람을 보는 것”이라며 “극한 상황에 처한 사람의 경우 행정 절차를 밟는 게 어렵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랜드복지재단은 지역사회의 어려움을 잘 아는 현장 전문가들이 봉사단으로 활동하고 있어 큰 힘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랜드복지재단 관계자는 “수혜자 10명 중 9명이 자립에 성공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재단의 지원과 봉사단의 협력 구조가 시너지를 낸다고 판단해 서울, 경기에서 시작해 제주까지 포괄하는 전국 단위로 봉사단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
긴급지원의 목표는 ‘공동체로의 귀환’
이랜드복지재단은 “취약계층에게 복지 골든타임은 생과 사의 갈림길이기 때문에 3일 내 지원 원칙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공공이 아닌 민간 지원이라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실질적 지원을 제공하자는 게 SOS위고 사업의 취지다.
봉사단은 긴급사업을 지속하는 큰 동력이다. 취약계층의 자립을 위해선 지속적인 공동체의 관심이 필요하고 그 역할을 봉사단이 맡는다. SOS위고 봉사단원인 권현아씨는 난민 신분으로 임신 중인 로제타씨를 위해 3개월간 직접 병원을 동행하며 그의 회복을 도왔다. 현재 로제타씨는 건강하게 아이를 출산했다.
이랜드복지재단 관계자는 “올해로 13년째 긴급지원을 통해 도움을 받은 사람들이 이제는 도움을 주는 공동체의 일부가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복지 사각지대를 메우고 민간 주도의 보완적 복지모델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