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초비상…경복궁 문닫고 기업은 재택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2일 치안관계 장관회의를 열고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에 대해 “어떠한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결과를 차분하고 냉정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법·폭력행위, 공동체 파괴행위에 대해선 무관용 원칙으로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경찰은 선고일에 만약의 돌발 사태를 막기 위해 헌법재판소 인근 반경 150m에 ‘진공상태’ 구역을 구축했다. 진공 구역에선 집회·시위가 전면 금지되고 출입이 제한된다. 이를 위해 경찰은 경찰버스 160여 대, 차벽 트럭 20여 대 등 총 200여 대 차량을 동원했다. 헌재 앞에서 1인 시위를 위해 천막농성을 하던 여야 국회의원들도 150m 선 밖으로 이동했다.
다만 해당 구역 안에 거주지와 직장이 있는 일반 시민의 경우 통행이 허용된다. 경찰은 “집회 목적으로 인도를 막는 일을 예방하기 위해 출입을 관리하는 것”이라며 “시민들이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통행을 최대한 보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제 범위를 150m로 확대한 이유는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선고일 당시 상황을 참고한 것이라고 한다. 당시 차벽 트럭 바깥쪽에 경찰버스를 세워뒀다가 한 대가 시위대에 탈취당하면서 차벽을 공격하는 용도로 쓰인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엔 바깥쪽에 벽을 높게 세운 차벽 트럭을 먼저 세우고 경찰버스는 모두 안쪽에 배치했다.
선고일엔 헌재 경내에 경찰특공대 20~30명이 배치된다. 헌재 재판관들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한 경호팀도 추가 배치된다. 선고일 당일에는 헌재뿐 아니라 국회, 대사관 등 외교시설, 용산 대통령실과 관저, 언론사 등 주요 시설에 대한 경비도 강화한다. 또 취재인력 보호를 위한 전담팀도 운용한다. 또 헌재와 광화문 일대 주요 궁궐과 문화시설도 문을 닫는다. 경복궁·창덕궁·덕수궁 관람이 중지되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과 역사박물관·국립민속박물관·국립고궁박물관·청와대는 휴관한다.
헌재 인근 기업들은 직원들의 안전 우려에 4일 재택근무 전환을 결정했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사옥 방호 등 비상시 대응을 위한 최소 인력만 출근한다. 같은 건물을 쓰는 HD현대 직원들은 재택근무를 하거나 판교 사옥으로 출근할 계획이다. 안국역 인근에 사무실을 둔 SK에코플랜트와 SK에코엔지니어링은 4일을 전사 공동 연차일로 지정했다. 미국·중국·일본·영국 등 주요국 대사관은 한국내 자국민에 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주한미국대사관은 2일 안내문에서 3일 오후부터 4일까지 대사관의 영사 업무가 취소된다고 안내했다. 그러면서 “미국 국민들은 많은 인파가 모이는 곳이나 집회 장소에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혜연.최혜리.이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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