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대미 보복관세 대상 '42조+α' 시사…"2가지 대응 준비"
철강관세 협상 무산시 이달 중순 美상품 보복…상호관세 별도 대응 준비
철강관세 협상 무산시 이달 중순 美상품 보복…상호관세 별도 대응 준비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를 앞둔 2일(현지시간) 당초 예고보다 더 광범위한 보복조치를 시사했다.
올로프 질 EU 무역담당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EU가 이달 중순에 시행하겠다고 한 보복조치가 미국의 상호관세, 자동차 관세로 변동될 가능성이 있나'라는 질문에 "두 가지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질 대변인은 "첫 조치는 (이미 발표한)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대한 대응이며 두 번째는 나머지 관세들에 대한 대응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 내용을 밝히진 않았지만 "오늘 저녁 예정된 (미국의) 발표가 나오고 나면 적절한 시점에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EU는 미국과 철강 협상 무산 시 오는 13일께부터 총 260억 유로(약 42조원) 상당의 미국산 상품에 보복 관세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미국이 이날 '즉시 효력'을 갖게 될 상호관세를 예고했고 3일부터는 자동차 관세가 발효될 예정이어서 그에 대한 추가 대응을 준비 중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EU는 유럽산 상품에 대한 미국의 상호관세율을 20~25%로 예상한다.
AFP 통신에 따르면 소피 프리마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EU의 두 번째 조치에 대해 "(상호관세에 대한) 분야별로 구체적으로 검토한 뒤 EU 차원 결정이 회원국 간 조율을 통해 단결되고 강력한 방식으로 4월말 전 발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예고된 EU의 보복관세의 경우 미국산 상품만 겨냥하지만, 추가 조처는 미국의 서비스 부문에 대한 보복 조치가 뒤따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전날 유럽의회 연설에서 협상을 통한 해결책 모색이 우선순위라면서 "유럽은 통상에서 기술 부문, 시장 규모에 이르기까지 (협상에 필요한) 아주 많은 카드를 쥐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상품과 마찬가지로 서비스 부문의 (대미 무역수지) 균형을 맞추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협상을 전제로 한 것이지만, 미국의 관세로 서비스 부문 교역이 피해를 본다면 마찬가지로 비례적 대응을 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서비스 부문 겨냥을 위해 EU의 자체 무역방어 수단인 '통상위협대응조치'(Anti-Coercion Instrument·이하 ACI) 활용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 1기 당시엔 없었던 ACI는 EU와 그 회원국에 대해 제3국이 통상 위협을 가한다고 판단되면 서비스, 외국인 직접 투자, 금융시장, 공공조달, 지식재산권의 무역 관련 측면 등에 제한을 부과할 수 있는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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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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