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여기면 세계적 위협"…무서운 경고 나온 변종 질병

천연두(smallpox)와 같은 계열의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증인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를 가볍게 여길 경우 세계적으로 심각한 보건 위협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영국 서리대학교 카를로스 말루케르 데 모테스 교수팀은 2일 의학 저널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서 전통적으로 동물에서 인간으로 전파되던 엠폭스가 최근 뚜렷하게 인간 간 전파 징후를 보이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신속한 대응을 촉구했다.
감염된 사람 또는 동물과의 밀접한 접촉으로 전파되는 엠폭스는 통증을 동반한 발진, 발열, 림프절 부종 등을 유발하고 일부는 심각한 질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중서부 아프리카의 풍토병이었던 엠폭스가 2022년 5월부터 유럽과 미주 등 세계 각국으로 확산하자 같은 해 7월 최고 수준의 보건 경계 태세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PHEIC는 이후 10개월 만인 2023년 5월 해제됐으나 2024년 초부터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치명률이 높고 전파 속도가 빠른 새로운 변종인 하위 계통 Ⅰb형(Clade Ⅰb) 엠폭스가 다시 확산하면서 지난해 8월 다시 선언됐다.
말루케르 데 모테스 교수는 "최근 발생한 엠폭스 발병 사례들은 (사람 간) 밀접 접촉이 바이러스 전파의 중요한 경로가 됐음을 보여준다"며 "이런 전파 방식의 변화로 인해 바이러스 전파 사슬은 더 길어지고 발병이 오래 지속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바이러스가 오래 유행할수록 엠폭스가 인간에게 적응할 가능성도 커진다고 우려했다. 또 엠폭스가 현재는 주로 성인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어린이를 포함한 다른 집단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어린이는 중증 질환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고 했다.
말루케르 데 모테스 교수는 "엠폭스 방지는 국제 보건 의제에서 더 높은 우선순위로 다뤄져야 한다"며 "더 나은 감시 체계와 지역·국가 차원의 치료제 생산 역량을 시급히 갖추지 않으면 엠폭스가 계속해서 재출현해 글로벌 보건을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지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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