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두 번이나 허를 찔리다니…KIA 겁없는 신인에게 칼제구 응수 "괜히 ML 갔다 온 선수 아니었다"
![[OSEN=대전, 최규한 기자] 4회초 1실점하며 이닝을 마친 한화 선발 류현진이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2025.03.30 / dreamer@osen.co.kr](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4/02/202504011723776048_67ec0e98f1046.jpg)
[OSEN=대전, 최규한 기자] 4회초 1실점하며 이닝을 마친 한화 선발 류현진이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2025.03.30 / [email protected]
![[OSEN=대전, 최규한 기자]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KIA 박재현이 한화 류현진에게 안타를 치고 있다. 2025.03.30 / dreamer@osen.co.kr](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4/02/202504011723776048_67ec0e9a2a9d8.jpg)
[OSEN=대전, 최규한 기자]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KIA 박재현이 한화 류현진에게 안타를 치고 있다. 2025.03.30 / [email protected]
[OSEN=이상학 기자] “컨트롤이 워낙 좋으셔서…괜히 메이저리그 갔다 온 선수가 아니구나 느꼈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투수 류현진(38)은 지난달 30일 대전 KIA전에서 1회 1번 타자 박재현(19)에게 초구에 안타를 맞았다. 시속 142km 직구가 한가운데 들어왔고, 박재현의 타이밍이 살짝 늦었지만 좌익수 앞 떨어지는 안타가 됐다.
류현진은 매 순간 전력 투구하지 않고 힘 조절을 하는 스타일로 잘 알려져 있다. 방심까지는 아니어도 19세 고졸 신인 박재현에게 초구부터 큰힘을 쓰진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초구부터 과감하게 배트를 휘두른 박재현이 1루에 나갔고, 내친김에 2루 도루까지 했다. 지난해 도루 허용이 단 2개에 불과할 만큼 주자를 묶어두는 데 능한 류현진의 1회부터 19세 신인에게 두 번이나 허를 찔린 것이다.
그 다음부터 류현진은 박재현에게 신경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3회 1사 1루에서 초구 직구를 몸쪽 높게 던졌다. 이번에도 박재현이 초구 타격을 했고, 2루 땅볼이 됐다. 선행 주자가 2루에서 아웃되며 1루에 다시 박재현이 나갔다. 류현진은 1루에 견제구를 3번 던지며 박재현을 묶어두는 데 신경썼다.
5회 3번째 대결이 백미였다. 초구부터 느린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선점한 류현진의 2구째 몸쪽 높은 직구에 박재현이 파울을 쳤다. 이어 3구째 존을 벗어나는 하이 패스트볼을 던진 뒤 4구째 시속 145km 직구를 바깥쪽 낮게 찔러넣었다. 위아래를 활용한 볼 배합으로 타자 시선을 흔들었고, 박재현은 배트를 내지 못한 채 얼어붙었다. ABS 보더라인에 깻잎 한 장 차이로 걸친 스트라이크로 루킹 삼진. 류현진의 칼같은 제구에 박재현도 제대로 당했다.
![[OSEN=대전, 최규한 기자] 2회초 한화 선발 류현진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5.03.30 / dreamer@osen.co.kr](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4/02/202504011723776048_67ec0e9ae8b78.jpg)
[OSEN=대전, 최규한 기자] 2회초 한화 선발 류현진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5.03.30 / [email protected]
경기 후 박재현은 데뷔 첫 선발 경기에서 류현진과 승부한 것에 대해 “물론 부담됐는데 유명한 선수든 신인이든 똑같은 프로 선수라는 신분으로 야구장에 들어간다. 그런 건 뒤로 생각하고 타석에서 이길 생각만 했다”며 첫 타석에 안타를 두고 “운이 좋았다. 그 다음, 다다음 타석에선 왜 류현진 선배인지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5회 삼진을 당할 때 칼제구에 깜짝 놀랐다. “컨트롤이 너무 좋으셨다. 삼진 먹을 때 공을 보니 ABS 끝에 살짝 걸친 것이었다. 괜히 메이저리그 갔다 온 선수 아니구나 느꼈다”는 것이 박재현의 말이다.
19세 겁없는 신인에게 칼제구로 응답한 류현진은 이날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6회 패트릭 위즈덤에게 몸쪽 낮은 커터를 잘 던졌는데 좌월 솔로 홈런으로 이어져 2-2 동점이 됐고, 승패 없이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구수가 76개로 많지 않았지만 4일 휴식 등판이란 점이 고려됐는지 7회 시작부터 불펜에 마운드를 넘겼다.
![[OSEN=대전, 최규한 기자] 5회초 등판을 준비하며 몸을 풀고 있는 한화 선발 류현진. 2025.03.30 / dreamer@osen.co.kr](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4/02/202504011723776048_67ec0e9e2cc38.jpg)
[OSEN=대전, 최규한 기자] 5회초 등판을 준비하며 몸을 풀고 있는 한화 선발 류현진. 2025.03.30 / [email protected]
이날 류현진은 최고 시속 146km, 평균 143km 직구(32개)를 비롯해 체인지업(24개), 커터(16개), 커브(4개)를 던졌다. 첫 등판 때부터 구속은 조금 떨어졌지만 칼같은 제구, 타이밍을 빼앗는 완급 조절은 역시 명불허전.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좌우 타자 가리지 않고 몸쪽 승부로 땅볼을 이끌어냈다. 병살타 2개. 기록되지 않은 수비 실수까지, 병살타가 될 땅볼만 3개를 유도했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5일 잠실 LG전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로 시작한 류현진은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아직 첫 승이 없지만 평균자책점 1.50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류현진다운 스타트다.
스프링캠프 후반 계약이 이뤄져 시즌 준비 시간이 부족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몸을 잘 만들었다. 메이저리그에 11년 있다 돌아온 지난해에는 KBO리그 타자들의 성향과 개개인 특성에 역으로 적응해야 하는 시간도 필요했는데 ABS존까지 파악한 올해는 적응기도 필요 없다. 38세 나이가 무색한 투구로 건재를 알린 류현진의 존재가 한화에는 든든한 힘이 되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상학([email protected])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