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목련부터 튤립까지, 봄꽃 릴레이 보러 수목원 가볼까

충남 태안 천리포수목원은 이달 20일까지 목련축제를 진행한다. 사전 예약자는 가드너와 함께 미개방 지역을 둘러볼 수 있다. 목련정원과 산정목련원에는 희귀한 목련이 많이 산다. 최승표 기자
올봄은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란 말이 절절히 다가온다. 추위가 길어진 데다 안타까운 뉴스까지 겹쳐서다. 그래도 달력은 바뀌었고 늦긴 했어도 봄꽃이 릴레이로 피고 있다. 잠시나마 어수선한 도시를 벗어나 꽃 흐드러진 숲과 정원을 거닐어보자. 4월에 가볼 만한 수목원 5곳을 소개한다.



목련만 86종, 나무들의 피난처

충남 태안 천리포수목원은 목련 천국이다. 백목련은 전국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지만 천리포수목원을 가면 무려 86종, 926개 분류군에 달하는 목련을 만날 수 있다. 수목원 설립자인 고(故) 민병갈(1921~2002) 박사가 목련을 각별히 아꼈다. 수목원 조성을 시작한 1970년부터 가장 공들여 연구하고 심은 식물이 목련이다.
수목원 밀러 가든에는 설립자인 고 민병갈 박사를 기리는 추모공원이 조성돼 있다.
천리포수목원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목련 축제를 연다. 3월 28일 시작한 축제가 4월 20일까지 이어진다. 핵심 탐방 구역인 ‘밀러 가든’만 둘러봐도 목련 40여종을 볼 수 있다. 축제 기간에는 비개방 구역인 목련정원과 산정목련원도 산책할 수 있다. 가드너 해설 프로그램 예약자에 한해서다. 목련정원은 천상의 화원을 옮겨놓은 듯 눈부시다. 빅 버사, 로부스타, 불칸 등 화려한 목련이 노란 수선화와 어우러진 모습이 장관이다. 산정목련원으로 들어서면 민 박사가 살았던 한옥도 보고 온갖 희귀한 동백꽃도 만난다. 최창호 천리포수목원 부원장은 “목련은 해거리하는 수종”이라며 “올해는 작년보다 꽃이 훨씬 풍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천리포수목원 조성 기록물은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1962년 토지 매입 증서. 최승표 기자
1970년대 민병갈 박사가 전남 순천, 광양을 여행한 뒤 기록한 일지. 직접 관찰한 나무를 영어와 한국어로 꼼꼼히 기록했다. 최승표 기자
수목원은 2009년 밀러 가든을 일반에 개방했다. 최초의 귀화 미국인인 민 박사는 ‘나무들의 피난처’를 일구겠다며 30년 이상 식물을 가꾸고 연구하는 데 집중했다. 천리포수목원의 조성 관련 기록물은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수목원은 토지매입증서부터 민 박사가 직접 작성한 식물 일지, 해외 교류 서신 등 방대한 자료를 수장고에 보관 중이다. 민 박사는 국내여행을 다니며 사 먹은 짜장면 영수증 하나까지 버리지 않고, 일기에 기록할 정도로 수집광이자 메모광으로 알려졌다. 방문객은 민병갈 기념관 2층에서 그가 썼던 책상과 액세서리, 친필 원고 등을 볼 수 있다.



서울 벚꽃 지면 춘천·양평으로

곤지암 화담숲은 이달 말까지 수선화 축제를 진행한다. 자작나무와 어우러진 수선화 군락. 사진 화담숲
경기도 광주 곤지암 화담숲은 4월 말까지 수선화 축제를 진행한다. 화담숲은 단풍과 철쭉이 유명하지만 40여종의 수선화 10만 송이가 만개한 이른 봄 풍경도 멋지다. 최고의 수선화 명당은 자작나무 숲이다. 수피가 하얀 자작나무 2000여 그루와 샛노란 수선화가 어우러진 모습이 장관이다. 화담숲은 예약제로만 운영한다.
남이섬은 이달 5~20일 벗꽃놀자 축제를 개최한다. 주말에는 다양한 공연도 볼 수 있다. 사진 남이섬
강원도 춘천에 자리한 제이드가든은 여유롭게 꽃을 감상하기 좋은 수목원이다. 사진 제이드가든
이번 주말, 서울 여의도와 석촌호수에서 벚꽃 축제가 열린다. 기온이 확 오르면 벚꽃이 지는 것도 순식간이다. 조금 여유롭게 벚꽃을 보고 싶다면 강원도로 가면 된다. 춘천 남이섬이 이달 5~20일 ‘벗(友)꽃놀자’ 축제를 연다. 이때 남이섬을 찾으면 수양벚·왕벚·겹벚 등 다양한 벚꽃을 볼 수 있을뿐더러 주말에는 요들송, 서커스 공연도 감상할 수 있다. 춘천 제이드가든도 서울보다 1~2주 늦게 벚꽃이 핀다. 벚꽃 품종이 30여종에 달해 5월 초까지 순차적으로 개화할 전망이다. 네덜란드에서 들여온 20여종 튤립으로 꾸민 ‘꽃물결원’도 꼭 들러봐야 한다.
경북 봉화 백두대간수목원은 이달 8일부터 튤립, 무스카리 꽃축제를 연다. 사진 국립수목정원관리원
올해 ‘한국 관광 100선’에 오른 경북 봉화 백두대간수목원도 봄이 늦게 도착한다. 산불 피해를 가까스로 피한 수목원은 4월 8일~5월 11일 튤립·무스카리 꽃축제를 개최한다. 수목원 진입 광장에 10만 본이 넘는 구근 식물을 심어 화사한 봄 풍경이 펼쳐질 전망이다. 깊은 산골에 자리한 백두대간수목원은 1박 2일 여행 코스로 추천한다. 6만원짜리 ‘가든 스테이’ 프로그램을 예약하면 수목원을 둘러보고 2인실이나 4인실에 묵을 수 있다.



최승표([email protected])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