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끈질기네’ 이정후 눈야구, 美 ERA 2위 특급 강판시키다…볼넷→득점→2루타→득점, 만점 3번타자란 이런 것

이정후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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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후광 기자]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끈질긴 눈야구로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평균자책점 2위에 오른 특급 투수를 강판시켰다.
이정후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다이킨파크에서 펼쳐진 2025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인터리그 원정 3연전 첫 경기에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 활약을 펼쳤다. 지난 주말 신시내티 레즈와의 개막 3연전을 타율 3할(10타수 3안타) 2타점 4득점 출루율 .417 장타율 .400로 마친 이정후. 전날 2루타 포함 멀티히트 1타점으로 펄펄 날았는데 휴스턴에서 기세를 그대로 이었다. 초반 흐름은 주춤했다. 0-0으로 맞선 1회초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휴스턴 선발 로넬 블랑코 상대 볼카운트 0B-2S 3구째 파울에 이어 4구째 커브를 받아쳤으나 빗맞으면서 투수 땅볼이 됐다. 블랑코는 지난해 30경기 13승 6패 평균자책점 2.80으로 아메리칸리그 평균자책점 2위에 올랐던 투수. 1-0으로 리드한 4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등장해 초구 헛스윙 이후 블랑코의 2구째 낮은 체인지업을 받아쳐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세 번째 타석에서 첫 출루가 이뤄졌다. 2-0으로 앞선 6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7구 승부 끝 볼넷을 골라낸 것. 2B-0S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한 뒤 3구째 스트라이크, 4구째와 5구째 파울로 2B-2S로 상황이 바뀌었지만, 볼 2개를 침착하게 골라내며 블랑코를 강판시켰다. 개막 후 4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한 순간.
이정후는 2사 1루에서 패트릭 베일리의 볼넷 때 2루로 이동한 뒤 윌머 플로레스의 좌월 3점홈런이 터지며 득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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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으로 리드한 7회초 1사 1루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이정후는 5-2로 앞선 9회초 2사 1루에서 마지막 타석을 맞이했다. 라파엘 몬테로를 만나 1B-2S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지만, 4구째 낮은 스플리터를 공략해 우중간으로 향하는 2루타를 뽑아냈다. 최근 3경기 연속 안타. 이후 맷 채프먼의 2타점 중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쐐기 득점을 책임졌다.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종전 3할에서 2할8푼6리로 하락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만점 3번타자' 이정후의 활약에 힘입어 휴스턴을 7-2로 꺾고 3연전 기선제압과 함께 2연승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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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정후는 이날 활약과 더불어 기부 소식이 전해지며 훈훈함을 더했다. 대한적십자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한국인 타자 이정후가 최근 발생한 산불 피해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대한적십자사에 1000만 원을 기부했다"라고 1일 밝혔다.
지난 3월 초 경남, 경북, 울산, 전북 등 전국 각지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은 수많은 주민의 삶의 터전을 앗아갔으며, 산림과 주거지 파괴로 인해 이재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이정후는 피해 지역 주민들을 돕기 위해 이번 기부를 결정했다.
이정후는 “산불로 인해 많은 지역이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무거웠다. 작은 보탬이라도 되고자 기부를 결심했다”라고 밝혔다.
이어“피해를 입은 분들이 하루빨리 일상을 회복하고, 다시 웃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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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적십자사 김철수 회장은 “이정후 선수의 따뜻한 마음이 피해 주민들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될 것이다. 기부금은 신속히 필요한 곳에 전달하겠다”라고 전했다.
이정후는 꾸준한 선행으로도 주목받아 왔다. 2024년 지역 어린이 야구 꿈나무들을 위해 장학금을 전달한 바 있으며, 이번 기부로 다시 한 번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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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광([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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