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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의 무당벌레가 예지한 우승…김효주 “사실 스트레스가 컸는데”

김효주가 31일(한국시간) LPGA 투어 포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동료들로부터 축하 샴페인 세례를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김효주(30)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7승째를 달성했다. 김효주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챈들러의 월윈드 골프클럽(파72·6661야드)에서 열린 포드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9개와 보기 1개로 8타를 줄여 릴리아 부(28·미국)와 함께 22언더파 266타 공동선두를 기록했다. 이어 18번 홀(파4)에서 펼쳐진 연장전에서 버디를 잡아 파를 기록한 부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처음이자 2023년 10월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이후 1년 5개월 만의 정상 등극을 이룬 김효주는 우승 상금 33만7500달러(약 4억9000만원)를 가져갔다. 또, 이번 우승으로 올해 한국 선수들의 우승은 김아림(30)의 개막전 제패와 함께 2승으로 늘어났다.

주니어 시절부터 ‘천재 소녀’라고 불렸던 김효주는 고등학교 2학년 때인 2012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2승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입문했다. 이어 2014년에만 5승을 휩쓸었고, 같은 해 9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깜짝 우승해 LPGA 투어 진출권도 따냈다.

2015년부터 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효주는 비거리를 많이 내는 유형은 아니다. 그러나 누구보다 부드러운 스윙으로 정확하게 페어웨이와 그린을 공략한다. 올해까지 LPGA 투어 우승 트로피를 7개나 수확한 비결이다. 물론 김효주에게도 세월의 흐름은 빗겨가지 않았다. 30대가 되면서 유연성 부족을 느껴 최근에는 요가를 하며 이를 보완했다. 또, 줄어든 비거리를 만회하기 위해 겨울 전지훈련에서 드로우 구질을 익혔고, 드라이버와 아이언 샤프트도 가벼운 제품으로 바꿔 스윙 부담을 줄였다.

부에게 4타 뒤진 14언더파 공동 5위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한 김효주는 전반에만 버디 5개를 몰아쳤다. 또, 10번 홀(파3)과 11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21언더파 단독선두가 됐다. 이날 유일한 보기는 파5 12번 홀에서 나왔다. 세컨드 샷이 그린 옆 물가로 빠져 타수를 잃었다. 흐름이 끊긴 김효주는 14번 홀(파4)과 15번 홀(파3)에서 연달아 버디 찬스를 잡았지만, 퍼트가 계속 컵을 빗겨나갔다.

한때 공동선두가 4명이나 나오면서 혼전 양상으로 치달았던 경기는 김효주의 16번 홀(파4) 버디로 다시 흥미로워졌다. 프린지에서 퍼터를 잡아 1타를 줄였다. 또, 17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해 22언더파 단독선두로 달아났다.

포드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김효주. AP=연합뉴스
김효주는 18번 홀을 파로 마무리해 클럽하우스 리더로 남은 경기를 여유롭게 지켜봤다. 그런데 부가 후반에만 3타를 줄이면서 22언더파 공동선두가 돼 김효주와의 연장전이 확정됐다. 해가 뉘엿뉘엿 지는 18번 홀에서 만난 김효주와 부의 승부는 그린에서 갈렸다. 부의 버디 퍼트는 컵을 외면한 반면 완벽한 웨지샷으로 핀 1.5m 옆을 공략한 김효주는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우승 트로피를 가져갔다.

이 과정에선 이채로운 장면도 연출됐다. 웨지샷을 앞둔 김효주의 볼 위로 무당벌레가 날아와 앉은 것이다. 예로부터 무당벌레는 행운을 상징하는 벌레로 여겨진다. 작은 무당벌레가 날아갈 때까지 한참을 기다린 김효주에게 돌아온 선물은 동료들의 샴페인 축하 세례였다.

김효주는 “무당벌레는 좋은 징조였다. 서둘러 치려고 하다가 무당벌레가 날아가기를 기다린 것이 행운으로 이어졌다”면서 “오랜만의 우승이라 기분이 정말 좋다. 겨우내 훈련을 보상받은 느낌이다. 사실 마지막 우승이 오래돼서 스트레스가 컸는데 오늘로 마음이 가벼워졌다”고 웃었다.

한편 이미향(32)은 18언더파 공동 6위로 선전했고, 김아림은 16언더파 공동 13위를 기록했다. 루키 윤이나(22)는 14언더파 공동 22위로 데뷔 후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고봉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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