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겨냥 ‘AI 보이스 피싱’ 급증…지인 목소리 복제 신종 수법
사회보장국 사칭 전화 사기
지난해만 5억7700만불 피해
AI 음성 복제 보이스피싱
연방통신위원회(FCC)가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인공지능(AI) 음성 복제 사기 전화 주의보를 내렸다. 주로 소셜미디어 영상에서 목소리를 추출해 복제하고, 피해자에게 가족이나 지인이 위험에 처해 있는 것처럼 속여 돈을 요구하는 방식이다. 사기범들은 모바일 결제 앱이나 송금, 기프트카드 등으로 돈을 요구하며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피해자의 입단속을 한다.
FCC는 17일 소비자 경고를 통해 “노인을 대상으로 한 AI 음성 복제 사기가 새로운 수준의 정교함에 도달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전에도 발신 번호를 조작해 피해자가 알고 있는 지인의 번호로 전화가 온 것처럼 보이게 하는 기술을 사용했지만, 이제는 지인의 목소리까지 도용해 속이고 있다.
상대를 속일 수 있는 정보는 주로 소셜미디어에서 얻는다. AI 기술을 사용해 소셜미디어에 업로드된 짧은 영상으로도 목소리를 진짜처럼 복제하고, 복제한 목소리를 전화 사기에 이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사기범들은 시니어에게 손자의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고, 손자의 목소리를 복제해 “감옥에 있으니 도와달라”는 식으로 돈을 요구한다. 실제 목소리와 구분할 수 없는 말투로 가족만 알 수 있는 사적인 정보를 얘기하기 때문에 속기 쉽다.
FCC는 “목소리를 믿지 말라"고 경고하며 “연락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사람에게 반드시 확인 전화를 걸되, 알고 있는 전화번호를 사용하라”고 조언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는 것도 흔한 수법이다. 부모에게 말하지 말라는 부탁이나 체포에 대한 비밀유지 의무가 있어 다른 사람에게 알리면 더 큰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위협하는 수법이다.
소셜 관련 사기 유형
시니어들이 유의해야 할 대표적인 사기 유형은 다음과 같다.
▶“소셜번호가 정지됐습니다"= 사기범들은 사회보장국을 사칭해 전화한다. 그리고 의심스러운 정황으로 인해 “정지됐다”고 통보하면서 개인정보를 확인해주지 않거나 송금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협박한다. 하지만 사회보장국은 절대로 소셜번호를 정지시키거나 송금을 요청하지 않는다.
▶“과다지급 연금 환수합니다"= 과다 지급된 연금을 기프트 카드나 암호화폐로 보내라고 하지만 사회보장국은 현금, 기프트 카드, 선불카드, 암호화폐, 송금 등을 절대 요구하지 않는다.
▶“소셜넘버 확인 해주세요”= 만약 소셜번호나 은행 계좌번호를 확인해달라는 메시지를 받으면 보이스 피싱일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또 의심스러운 링크는 절대 클릭해선 안 된다.
▶“보안 업데이트 다운로드 하세요”= 소셜연금 계좌의 보안 업데이트를 위해 다운로드 하라는 이메일도 흔한 사기 수법이다. 사회보장국은 다운로드 링크를 보내지 않는다.
김은별·김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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