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한국에 온 투수 중 TOP 아닐까" 적장도 감탄, 단 2G 만에 역대급 평가 나왔다
![[OSEN=대전, 최규한 기자] 28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1회초 한화 선발 코디 폰세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5.03.28 / dreamer@osen.co.kr](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3/31/202503291519775706_67e964f27519d.jpg)
[OSEN=대전, 최규한 기자] 28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1회초 한화 선발 코디 폰세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5.03.28 / [email protected]
[OSEN=대전, 이상학 기자] 괜히 류현진을 제치고 한화의 시즌 개막전, 신구장 첫 경기 선발투수를 맡은 게 아니었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새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31)가 벌써부터 ‘역대급’이라는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폰세는 지난 28일 대전 신구장 개장 첫 경기였던 KIA와의 홈 개막전에 선발등판, 7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폰세가 7회까지 105구를 던지며 버텨준 덕분에 한화도 7회 5득점 빅이닝을 폭발, 신구장 첫 경기를 7-2 짜릿한 역전승으로 장식할 수 있었다.
투구 내용만큼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리더십으로 화제가 됐다. 4회 포수 최재훈의 조금 아쉬운 포구로 폭투를 한 뒤 희생플라이로 첫 실점했지만 개의치 않고 이닝을 마친 뒤 미소를 지으며 마운드를 내려간 폰세는 5회를 마치고 덕아웃 앞에 야수들을 불러모았다. 5회까지 무득점으로 침묵 중인 상황에서 폰세는 타자들에게 “너희들은 믿는다. 1점만 뽑으면 우리 잘 풀릴 수 있으니 힘내자”고 파이팅을 불어넣었다.
![[OSEN=대전, 최규한 기자] 28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6회초 2사 1루 상황 KIA 최형우를 내야 땅볼로 이끈 한화 선발 폰세가 1루수 김태연과 기뻐하고 있다. 2025.03.28 / dreamer@osen.co.kr](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3/31/202503291519775706_67e964f409044.jpg)
[OSEN=대전, 최규한 기자] 28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6회초 2사 1루 상황 KIA 최형우를 내야 땅볼로 이끈 한화 선발 폰세가 1루수 김태연과 기뻐하고 있다. 2025.03.28 / [email protected]
올해 처음 팀에 합류한 신입 외국인 투수에게서 쉽게 볼 수 없는 리더십으로 김경문 한화 감독도 좋게 봤다. 김경문 감독은 폰세의 이 모습에 대해 “잘했다고 본다. 파이팅 있는 스타일인데 야수들이 좋게 받아줬다. 그걸 계기로 역전한 건지도 모른다”며 “감독으로서 선발이 7회까지 던져주면 고맙다. 폰세가 2점으로 막아주면서 우리한테 찬스가 왔다”고 칭찬했다.
야수들을 일깨운 집합으로 화제가 됐지만 폰세의 투구 자체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꽃샘 추위가 기승을 부린 초봄 밤 경기에서 최고 시속 156km, 평균 153km 직구를 지속적으로 뿌렸다. 7회 2사 1,3루에서 변우혁을 헛스윙 삼진 처리한 마지막 105구째 공도 시속 154km로 스피드건에 찍혔다. 198cm 장신에서 짧고 간결한 폼으로 꽂으니 더 위력적이었다.
강속구 투수이지만 볼넷은 단 1개, 제구도 안정적이었다. 존을 크게 벗어나는 공이 별로 없었다. 여기에 타자를 잡을 수 있는 플러스급 변화구도 2개나 있다. 좌타자에겐 포크볼처럼 수직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우타자 상대로는 낙차 큰 커브가 위력을 떨쳤다. 이날 삼진 8개 중 6개, 각각 3개씩 체인지업과 커브를 결정구로 잡은 것이었다.
![[OSEN=대전, 최규한 기자] 28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6회초 한화 선발 코디 폰세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5.03.28 / dreamer@osen.co.kr](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3/31/202503291519775706_67e964f4e2122.jpg)
[OSEN=대전, 최규한 기자] 28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6회초 한화 선발 코디 폰세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5.03.28 / [email protected]
상대팀 이범호 KIA 감독도 폰세의 투구에 놀라워했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 29일 경기 전 폰세에 대해 “엄청 좋더라. 박용택 해설위원님과도 얘기를 나눴는데 지금까지 (한국에 온) 선수 중 제일 톱이지 않을까 싶다”고 감탄하며 “변화구를 잘 던진다. 체인지업은 스트라이크존에서 거의 바닥으로 떨어뜨린다. 완벽하게 던지는 걸 보니 일본에서 그런 공들을 많이 연습한 것 아닌가 싶다. 잘 던지더라”고 인정했다.
2020~2021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메이저리그 2시즌을 경험한 폰세는 2022년부터 일본프로야구에서 3년을 보냈다.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첫 해 노히터 게임으로 인생 투구도 펼친 폰세는 그러나 2023년 대퇴부 부상으로 고전했고, 지난해 라쿠텐 골든이글스로 이적한 뒤에도 반등하지 못했다.
하지만 라쿠텐과 재계약이 불발된 뒤 KBO리그 최소 4개 팀에서 관심을 보였다. 몇 년 전부터 KBO리그 구단들의 영입 후보 상위 리스트에 올랐던 투수였고, 한화가 신규 외국인 선수 100만 달러 상한액을 투자해 영입했다. 시범경기 때부터 2경기 9이닝 3피안타 4볼넷 1사구 10탈삼진 무실점 위력을 떨쳤고, 류현진 대신 개막전 선발로 낙점됐다. 22일 수원 KT전 개막전은 5이닝 7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지만 대전 신구장에서 첫 승리를 거두며 단 2경기 만에 ‘역대급’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올 시즌 한화에 대한 기대감이 더 높아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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