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이스라엘은 공격하고, 주민들은 "물러가라"…하마스 결국 백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중재국의 가자지구 새 휴전안에 동의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스라엘의 공습 재개와 가자 주민들의 하마스 퇴진 요구 시위 등 대내외 압박에 하마스가 물러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이스라엘이 아직 직접적인 동의 여부는 밝히지 않아 즉각적인 휴전 이행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2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가자에 억류된 인질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AP=연합뉴스

CNN 등에 따르면 이날 하마스 지도부의 칼릴 알하이야는 "우리는 이집트와 카타르 중재자들의 휴전 제안을 긍정적으로 수락했다"고 전했다. 해당 휴전안은 하마스가 인질 5명을 석방하는 대가로 가자 휴전을 50일간 연장하는 내용이다. 그간 하마스는 당초 합의대로 이스라엘군의 가자 완전 철군과 종전 합의 등 휴전 2단계로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으나 입장을 바꾼 것이다.

이런 결정엔 하마스에 불리한 대내외 상황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휴전 두 달 만인 지난 18일 이스라엘군이 가자에서 대규모 공습을 재개한 이후 가자 휴전은 사실상 파기됐다. 이스라엘군은 29일엔 가자 남부에서 지상 작전을 확대했다. 가자 보건부는 이로 인해 하루 동안에만 최소 24명이 추가로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또 이스라엘군의 공습 재개 이후 지난 27일 기준 855명이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들어 가자 내 여론도 심상치 않다. 지난 25~26일 이틀 연속으로 가자에선 주민 수천 명이 거기로 나와 "하마스 축출"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외신은 "17개월 넘는 전쟁 장기로 하마스를 향한 가자 주민들의 악화한 민심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이 이달 초부터 식량·의약품 등 인도적 구호 물품의 가자 반입을 전면 차단한 점도 하마스를 압박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 27일 가자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반면 이스라엘은 새로운 휴전 협상을 서두르지 않는 모습이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중재국으로부터 받은 휴전안과 관련해 일련의 협의를 진행했다"며 "미국과의 완전한 조율 아래 '역제안'을 중재국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역제안'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그간 이스라엘은 가자에 남은 인질 59명 전원 석방을 요구해왔다.

지난 28일 이스라엘은 지난해 11월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휴전한 이후 처음으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공습했다. 이스라엘의 공격은 이날 새벽 레바논 영토에서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로켓 2기가 날아왔다는 발표가 나온 직후에 이뤄졌다.
다만 헤즈볼라는 해당 로켓과 자신들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런 강공을 펴는 와중에도 이스라엘 정부 역시 국내 여론을 의식해 가자 휴전 협상에 손을 놓긴 어려운 입장이다. 29일 이스라엘 전역에선 총 10만 명가량이 조속한 인질 석방과 휴전 합의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하마스에 인질로 붙잡혔다가 지난달 풀려난 이아르 혼은 이날 텔아비브 시위에 참여해 "이스라엘군이 가자 공급을 할 때마다 인질들이 공포에 떨었다"며 이스라엘군의 가자 공격 재개를 비판했다.




임선영([email protected])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