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가 '매표 알바' 하던 그곳..."광주극장이 넷플에 떴어요"

지난 21일 전국 유일의 단관(單館)극장인 광주극장의 네이버 카페에 올라온 글이다. ‘광주극장을 넷플릭스에서 봤어요’라는 제목의 글에는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속았수다’ 속 촬영지로 광주극장을 지목한 내용이 담겨 있다.
게시자는 글을 통해 “(폭싹속았수다 속) 예고편 주요인물들이 익숙한 복도에서 이야기하고, 어디서 많이 본 스크린 앞에서 뽀뽀를 하더라”고 썼다. 또 “드라마 속 배경이 너무 익숙하고 반가워 (카페에) 들어왔다”며 “전 세계 시청자들이 모두 광주극장을 본 셈”이라고 했다.
━
“폭속, 90년대 초중반 ‘깐느극장’ 촬영”

29일 광주시 동구에 따르면 ‘폭싹속았수다’ 3막 9~10화에서 주인공 금명(아이유)이 매표 아르바이트를 하는 장면은 ‘깐느극장’ 내부로 2023년 12월 촬영됐다. ‘폭싹속았수다’는 제주 출신 애순이와 관식이의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넷플릭스 시리즈다. 배우 아이유와 박보검이 주연을 맡았다.
광주극장에서는 1990년대 초중반이 배경인 해당 회에서 금명과 남자친구 영범(이준영)이 스크린 앞에서 재회하는 장면이 담겼다. 극장의 영화 간판을 그리는 화가 충섭(김선호)이 극장 주인과 대화하는 모습 등도 촬영됐다.
━
누리꾼 “드라마 분위기와 어울렸다”

광주 구도심에 위치한 광주극장은 1935년 10월 개관 후 스크린이 한 개인 단관극장을 유지해왔다. 오랜 기간 충장로 상권을 대표해왔으나 시설과 장비가 낡아 존폐 위협을 받고 있다. 현재는 독립영화와 예술영화, 다큐멘터리 등을 상영한다.
━
광주극장, “고향사랑기부 10억원 모금 중”

광주극장 100년 프로젝트는 고향사랑기부제의 지정기부금 제도를 통해 10억원을 모금하는 게 목표다. 기부금은 낙후된 건물·시설 개보수와 광주극장 향후 100년을 위한 마스터플랜 수립 등에 사용된다.
임택 동구청장은 “동구의 인문자산인 광주극장이 넷플릭스 드라마에 등장해 감회가 남다르다”며 “광주극장의 향후 100년을 준비하며 문화와 역사, 예술성을 보존해 국내 대표 문화공간으로 조성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16부작인 ‘폭싹속았수다’는 ‘1막-봄’, ‘2막-여름’, ‘3막-가을’에 이어 지난 28일 ‘4막-겨울’이 공개됐다. ‘폭싹속았수다’는 ‘정말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뜻을 지닌 제주 방언이다.
최경호([email protected])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