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결번 4인 시구에 1만7000석 매진까지…대전 새 구장 문 열던 날
28일 오후 대전광역시 중구 대종로 373 일대는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야구팬으로 북적였다. 한화가 신축구장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역사적인 첫 경기를 치르는 날이라서다.

한화는 1986년 창단 때부터 홈으로 쓴 한화생명 이글스파크(한밭종합운동장 야구장)와 지난해 작별했다. 이글스파크의 총 수용 인원은 1만2000명. 지난 시즌 연일 구름관중이 몰렸는데도 자리가 부족해 늘 애를 먹었다. 올해는 다르다. 총 관중 규모가 1만7000명으로 늘었다. 한화 관계자는 "처음 발표했던 2만7석은 입석을 포함한 최대 수용 인원 규모였다. 특화석을 다양하게 조성하고 쾌적한 관람을 위해 인원을 조정한 결과 최종 1만7000석으로 확정됐다"고 설명했다.


이날은 모든 시설 정비를 마무리하고 잔치 준비를 마친 뒤 정규시즌 첫 경기의 막을 올렸다. 외야 오른쪽 조명탑 상단에 팀의 마스코트를 상징하는 은빛 독수리상이 들어섰고, 외야 중앙 상단에는 불꽃 모양의 조명 조형물이 설치됐다. 스카이박스석과 외야 잔디석 등 특화석도 단장을 마치고 관중을 맞았다. 1~3층 관중석 뒤에 자리 잡은 21개 식음 브랜드의 31개 매장은 양 팀 팬의 발걸음으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다만 새 야구장의 명소로 알려진 인피니티풀과 자쿠지는 아직 오픈하지 않았다. 한화 관계자는 "이용객의 안전을 고려해 각종 행정절차를 완벽하게 마친 뒤 다음달 중순쯤 문을 열 계획"이라고 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이렇게 좋은 야구장을 새로 지어주셔서 감사하다"며 "(지난 3경기와 달리) 좋은 타격이 많이 나와서 팬분들께 승리를 선물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한화 주장 채은성은 "새 구장 첫 경기인 만큼 승리가 최선"이라며 "우리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노시환이 홈런을 쳤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개장 첫 경기의 첫 상대팀이 된 이범호 KIA 감독은 "야구장이 정말 좋다. 진작 이렇게 지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며 농담 섞인 축하 인사를 건넸다. 이 감독은 2000년 한화 유니폼을 입고 데뷔해 2009년까지 10년간 한화 소속으로 뛰었다. 대전과 남다른 인연이 있다. 이 감독은 "(직접 뛰는) 선수들은 물론이고, 한화 팬분들이 야구를 보시기에도 훨씬 좋으실 것 같다"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 가본 메이저리그 구장의 느낌도 난다. 정말 예쁘다"고 거듭 감탄했다.


한화는 기존 구장에서 쓰던 영구결번 현판을 그대로 가져와 새 구장에 달았고, 정문에는 새로운 영구결번 조형물도 세웠다. 이글스의 흥망성쇠를 함께한 영웅들이 나란히 첫 공을 던지는 모습에 만원 관중은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배영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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