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 본선 직행 좌절' 중국의 민망한 '몰수승' 주장, "호주전 0-2 패배 인정 못해. 부정 선수 뛰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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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노진주 기자] 중국 축구가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할 가능성이 짙어졌다. 지난 25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C조 8차전에서 호주에 0-2로 완패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난데없이 억지를 부리고 있다. 무슨 일인 걸까.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27일(한국시간) “대반전이다. 호주가 규정을 위반했다. 만약 중국이 FIFA 항소에 성공하면 3-0 몰수승으로 조 최하위에서 4위로 뛰어오를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호주전 패배로 3차 예선 3연패에 빠진 중국은 2승 6패 승점 6(골득실 -13)으로 조 '꼴찌' 6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승점은 바레인(골득실 -8)과 같지만 골득실에서 크게 밀린다.

중국은 베테랑 골키퍼 왕다레이가 굴러오는 공을 다리 사이로 흘리는 실수를 저지르며 실점 빌미를 제공, 결국 패배의 쓴맛을 봤다.

이로써 중국은 조 1, 2위에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 확보에 실패했다.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해도 2위까지 올라서지 못한다. 

중국에 본선행 희망이 완전히 없는 건 아니다. 이번 대회부터 아시아 지역에 할당된 본선 티켓이 8.5장으로 확대됨에 따라 중국이 3차 예선 조 4위를 차지하면 4차 예선을 통해 본선행을 노릴 수 있다.

중국이 남은 인도네시아, 바레인과의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고 경쟁 국가들의 결과를 살펴 조 4위 안에 들면 4차 예선 진출이 가능할 수 있다. 중국에 인도네시아 원정이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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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2경기 승리를 목표로 바쁘게 움직여도 모자랄 판에 중국에서 '호주가 부정 선수를 출전시켰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소후닷컴'은 “호주가 선수 등록 규정을 어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는데, 중국 언론 ‘샤오뉴 스포츠’에 따르면 해당 선수는 입스위치 타운 소속의 1995년생 수비수 캐미런 버지스다. 버지스는 2013년 스코틀랜드 연령별 대표팀에서 뛴 이력이 있어 이번에 중국 선수로 뛴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단 것이 일부 중국 언론의 주장이다.

하지만 억지스러운 주장에 가까워 보인다. 버지스는 스코틀랜드 A대표팀 출전 경력이 없다. 청소년 대표팀 경력은 국가 변경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는 이미 2023년 9월부터 호주 대표로 A매치 11경기에 나섰고, 아시안컵에도 출전했다. FIFA가 지금까지 문제를 삼지 않은 만큼 중국이 이번에 항소한다고 하더라도 '몰수승'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럼에도 중국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FIFA에 즉시 항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소후닷컴'은 “팬들은 중국축구협회가 정보를 수집하고 공식 항소를 제출하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과거 적도 기니가 규정 위반으로 제재를 받은 사례도 언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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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직시하는 중국 팬들도 있다. “4차 예선 진출의 마지막 기회다”, “아직 (본선행) 방법이 있단 점에 감사해야 한다", “몰수승이 인정돼도 본선은 어렵다”, “매번 지고 나면 변명부터 한다”, “추태를 부리지 마라”는 반응이 공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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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진주([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