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마당] 봄 나들이
시
고운 아지랑이 들녘을 메우고
수줍어하는 꽃망울들을 터지도록 감싸 안습니다
밤새 새 생명 풀잎 새에 나린 이슬방울에
아침 햇살 영롱한 일곱 색 무지개 달아놓고
어린 생명들 들녘 둔덕에
뾰족이 얼굴색 들어
낯선 세상을 처음 보며 내일의 새로운 꿈을 꾸는
그걸 한줄기 미풍이
새 생명들의 꿈 송이들을 곱게 안아갑니다
세상 사람들 고뇌의 삶 속
생명과 영혼의 소망을 보게 하는
참 사랑의 십자가 들녘 모퉁이에 서서
들녘 매일 친구 아무 대꾸도 말이 없습니다
따스한 봄날 하늘의 섭리 속 사랑과 미움이 전부인
삶의 굴레 굴레와 꾸었던 꿈의 토막을
들녘을 나르는 노랑나비 등에 실어놓고
흩어져 잇는 봄 들녘을 멀리 바라봅니다
이른 봄 나들이에
낮은 봄 하늘빛 드리우고
은혜 속 뒤엉킨 사랑과 미움이 가까이 서성거려도
먼 내일을 주시는 하늘의 섭리에 감사를 드립니다
현태식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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