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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A매치 발목 잡은 잔디...인준 앞둔 정몽규 회장, 손흥민도 한숨 쉰 환경 개선 지원 나선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OSEN=이인환 기자] "앞으로 바꿔 나가겠다".

뉴시스는 유승민 회장이 27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제1차 이사회에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 인준에 대해 "나 "축구협회장 취임 승인 여부는 곧 결론이 날 것 같다. 법리 검토 그리고 축구협회의 자생적인 노력을 요청해서 관련된 자료를 다 받아놨다"고 언급한 사실을 보도했다.

정몽규 KFA 회장은 지난달 26일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서 183표 중 156표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허정무 후보(15표), 신문선 후보(11표)를 제치고 4선을 달성했다. 무려 85.25%에 달하는 압도적 득표율이었다.

단 아직까지 대한체육회의 인준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대한체육회 산하기관인 KFA 회장의 인준은 대한체육회 종목육성부 심의를 거쳐 유 회장의 결재가 필요하다. 유 회장은 지난 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 회의에 출석해 "(정 회장 인준은) 규정과 원칙대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결격 사유가 없으면 인준하겠다고 말한 것이다. 여러 가지 법적 리스크에 벗어나 축구계의 압도적인 인주을 받은 정몽규 회장이기에 인준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예측이 배적이다. 이미 정몽규 회장은 당선 직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 2일 천안에 위치한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건립현장을 방문하며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 그는 박상돈 천안시장과 함께 현장을 찾아 진행과정을 점검하고 현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3월 A매치 두 경기도 모두 직접 관람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유승민 대한체육회 회장은 "만약 (정몽규 회장) 인준이 되더라도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서 축구협회와 국민 여러분이 납득할 만한 미래지향적이고 건강한 구조가 될 수 있도록 대한체육회도 열심히 돕겠다"라고 말했다.

정몽규 회장의 인준에 대해서 유승민 대한체육회 회장은 "인준이 난 다음에 본격적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상의해서 잘 풀어가겠다"라면서 지난해 막판 크게 대립했던 문화체육부와 KFA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실상 대한체육회의 인준은 무리가 없을 상황. 이제 정몽규 회장이 정식 인준된다면 빠르게 한국 축구에 산재한 현안들을 처리해야 된다. 3월 A매치 기간 동안 또 하나의 이슈로 떠오른 것이 바로 잔디였다.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오만전(1-1) -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요르단전(1-1) 모두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인 원인 중 하나로 잔디가 지적받았다.

오만전에서는 대표팀의 에이스 이강인이 잔디 문제로 인해 부상으로 쓰러지기도 했다. 여기에 백승호도 경기 초반 쓰러지는 등 잔디 문제에 어려움을 겪었다. 요르단전은 그나마 오만전에 비해 잔디 상태가 괜찮았으나 선수들의 불만은 여전했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경기 후 "이런 얘기 또 해서 그렇지만, 홈에서 하는 경기인 만큼 가장 좋은 환경이어야 한다. 잔디가 발목을 잡으면 도대체 어디서 이점을 얻어야 하냐"라고 말했다. 그는 "잔디 때문에 승점 1점이냐, 3점이냐가 갈린다"라며 디테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재성 역시 "오만전 때도 잔디 상태가 좋지 않았고, 이번에도 아쉬움이 있었다. 우리가 못한 것도 있지만, 환경적인 도움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물론 단순히 잔디가 부진한 경기력의 근본적 원인이라고 볼 수는 없으나 이왕이면 대표팀 선수들에게 최상의 상태를 제공할 수 있는 것도 중요하다.

결국 문체부가 다음 날인 27일 "최근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끼쳐 논란이 된 축구장의 잔디 관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과 함께 K리그 경기가 열리는 축구장 총 27곳의 잔디 상태를 전수조사한다"고 밝혔다.

현재 문체부와 연맹은 연맹 내에 잔디관리 전담부서를 특별히 신설해 일본 등 선진사례 조사에 착수했다. 4월부터 K리그 경기장을 조사해 상반기 중 잔디 상태 문제점과 원인을 분석하고, 경기장별 맞춤형 개선 방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특히 경기장의 특성과 기후 조건 등을 고려해 노후화된 잔디 교체와 인조 잔디 품질 개선, 열선 및 배수시설 관리 등 실질적인 개선 방안을 도출하고, 장기적인 잔디 유지·관리 지침 마련과 현장 점검 강화 등을 제안할 계획이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경기장의 잔디 상태는 선수들의 경기력뿐만 아니라 부상 방지, 팬들의 관람 만족도 등 경기의 전체적인 품질과도 직결된다"면서 "이번 조사를 통해 경기장의 잔디 상태를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도출하고, 연맹과 구단, 경기장 운영 주체 등과의 협력·소통을 강화해 지속적인 관리 체계를 마련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정몽규 회장도 요르단전이 끝나고 SNS에 "한국의 경기를 모두 관전했다. 못내 아쉬운 결과이지만 누구보다 우리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들께서 더 아쉬움이 큰 것 같다"라면서 "완벽한 여건이 아니었음에도 경기를 소화해주셔서 감사하다. 잘 보완해서 6월 경기에서는 월드컵 진출을 확정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쌀쌀한 날씨에도 응원을 보내주신 팬 여러분들께도 감사하다. 주위에서 해주시는 많은 말씀이 빨리 현장에 적응될 수 있도록 관계자분들과 협의하겠다"고 약속했다.

경기장 잔디 상태에 대한 개선에 대해 문체부와 연맹이 나섰지만 궁극적으로 대표팀을 위한 최적의 환경은 KFA가 만들어야 한다. 한국은 오는 6월 5일 이라크 원정, 10일 쿠웨이트전에서 남은 3차 예선 일정을 마무리한다. 과연 인준을 앞두고 있는 정몽규 회장이 한국 축구의 가장 급한 현안인 잔디 문제 해결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이인환(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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