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날아가는 도깨비불…의성 곳곳 '불 회오리' 현상도 포착
지난 22일 경북 의성에서 발생해 안동·영덕까지 확산한 산불 현장에서는 '비화(飛火)'· 수관화(樹冠火) 등 대형 산불에서 나타나는 현상이 골고루 나타나고 있다. 대형 산불은 피해 면적이 100ha이상, 산불 지속시간이 24시간 이상인 경우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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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불 35㎞까지 날아가
또 의성 지역 산 곳곳에서는 불이 하늘로 솟구치는 열기둥(불 회오리) 현상도 목격됐다. 고온 건조한 날씨에 강한 바람이 더해지자 주변 공기를 빨아들여 상승 기류를 형성함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이다. 열기둥은 불똥을 유발한다. 국립산림과학원 권춘근 박사는 “열기둥은 상승기류와 함께 솔방울·잔가지들을 다 가지고 올라간 다음 멀리멀리 날아간다”라며 "이게 바로 비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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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속 20m강풍에 속수무책
수관화 현상도 대형 산불을 부추기는 현상 중 하나다. 수관화는 나뭇가지나 잎이 무성한 나무 상단부만 태우는 현상이다. 이 때문에 산불을 빠르게 확산된다. 수관화도 주로 침엽수에서 발생한다. 전국 산림 가운데 37%는 침엽수림이다. 대형 산불이 발생한 경북 의성·청송·영양·안동 지역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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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탈진 곳은 산불 더 빨리 확산
이런 가운데 1991년부터 2023년까지 30여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은 74건에 달한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인 36건은 강원 동해안 인근에서 발생했다. 이로 인한 피해면적은 총 4만1663ha로, 전체 피해면적의 56%를 차지한다. 국립산림과학원 관계자는 “강원 동해안은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생긴 지형적 특성으로 건조한 날씨와 양간지풍이라는 강풍이 불고, 수관화가 발생하기 쉬운 소나무 단순림으로 구성돼 있다”라며 “지형·기상·연료 등 산불 유발 요인 3박자를 모두 갖췄다”고 전했다. 양간지풍(襄杆之風)은 봄철에 강원 양양군과 고성군(간성) 사이에서 빠른 속도로 부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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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동해안 산불이 가장 피해 커
하지만 이번 경북 의성·안동·청송·영양·영덕 등 경북 5개 지역을 휩쓴 산불이 역대 최대 규모의 피해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오전 5시까지 집계된 피해 면적만 1만5158ha에 달한다. 여기에는 안동·청송 등 나머지 지역 피해 면적이 포함되지 않았다. 이 지역 산불로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18명이나 된다. 산림청 관계자는 “의성서 시작한 산불 피해 규모가 워낙 커 집계조차 나오지 않은 상태”라며 “단일 산불로는 사상 최대 규모의 피해가 발생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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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방현.김하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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