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유튜버, 신성모독 법조항 번호 딴 향수 출시해 고발돼
향수 '295' 출시 후 거센 반발에 직면하자 사과하고 생산 중단
향수 '295' 출시 후 거센 반발에 직면하자 사과하고 생산 중단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무슬림 다수국 파키스탄에서 스타 유튜버가 형법의 신성모독 조항 번호를 딴 향수를 출시했다가 신성모독 등 혐의로 고발됐다.
2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수백만명의 팔로어를 둔 유튜버 라자브 부트는 전날 극우 이슬람 정당인 테흐리크-에-라바이크 파키스탄(TLP)에 의해 고발됐다.
TLP 지도자인 하이데르 길라니는 AFP에 "형법에 많은 조항이 있는데 그(부트)가 왜 하필이면 신성모독 관련 조항 번호를 향수 이름으로 삼았겠는가"라고 반문하며 그가 이를 통해 종교 관련 법을 무시하는 행위를 일상화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TLP는 신성모독과 사이버 범죄 혐의로 부트를 고발했다.
만약 유죄로 인정되면 최장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앞서 부트는 '295' 이름의 향수 출시 상황을 담은 동영상을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렸다가 TLP 등의 강한 반발에 직면했다. 이에 지난 22일 사과하는 내용을 담은 동영상을 띄웠고 향수 생산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295'는 부트가 추종하는 인도인 래퍼 시두 왈라의 노래 제목이기도 하다. 왈라의 노래 제목 역시 신성모독 법 조항 번호를 딴 것이다.
2022년 살해된 왈라는 총기 문화와 폭력을 조장하는 노래를 부른다는 이유로 제소되기도 했다. 부트는 이전에 자신을 왈라에 비유하며 자신과 왈라는 법 때문에 당국의 박해에 직면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파키스탄 형법 295조는 신성모독에 관한 것으로, 인권단체들은 이 조항이 파키스탄 내 종교적 소수자나 공적인 인물 등을 탄압하는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부트가 법적 다툼에 직면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결혼 선물로 받은 사자 새끼 한 마리를 불법으로 소유한 죄로 지난 1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다만 야생동물 복지에 대한 인지도 제고 활동을 벌이기로 하고 징역형을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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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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