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포스테코글루를 '저격'했다? 英 언론, "몸 상태 좋다" 한 마디에 '불화설' 만들었다
![[OSEN=고양, 이대선 기자]](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3/23/202503231623770988_67dfb8f2adb2b.jpg)
[OSEN=고양, 이대선 기자]
[OSEN=정승우 기자] 손흥민(33, 토트넘)의 발언 하나가 영국 현지에서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확대되며 논란을 빚고 있다. 한국 A매치 소집 중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나온 그의 코멘트가 토트넘 팬 사이트와 언론들을 통해 '감독과의 마찰 가능성'이라는 해석으로 번지기 시작한 것이다.
영국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22일(한국시간) "손흥민의 인터뷰 발언이 알려지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를 불쾌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예상이 제기됐다"라고 보도했다.
'풋볼 인사이더' 또한 손흥민이 A매치 기간 중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근 자신의 출전 시간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점을 주목했다며, 해당 발언이 감독의 설명과 온도차가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가 된 건 손흥민이 19일 오만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이었다. 그는 "지금 체력 상태는 정말 좋다. 그 어느 때보다도 몸이 잘 준비되어 있다. 3월은 유로파리그와 리그 일정을 병행하며 강행군이 이어졌고 교체 출전도 많았다. 하지만 워낙 일정이 빡빡하다 보니, 감독님께서 더 나은 상황을 만들기 위한 결정이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여전히 좋은 컨디션을 유지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 멘트는 최근 토트넘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면서 내세운 '체력 관리 목적'이라는 설명과 결을 달리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로 손흥민은 2월 9일 이후 리그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적이 한 차례뿐이며, 최근 본머스전과 풀럼전에서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를 '선수 보호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영국 일부 언론은 손흥민이 이제 더 이상 감독의 핵심 계획 안에 없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주장이라는 상징성과 더불어 팀 내 공격 포인트 1위인 손흥민이 지속적으로 출전 기회를 제한받는 것은 분명 이례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현지에서는 이를 토대로 손흥민의 여름 이적 가능성까지 거론하기 시작했다.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팀 부진과 맞물려 "이제는 손흥민과 결별해야 한다"라는 극단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풀럼전 패배 이후 일부 팬 커뮤니티에서는 손흥민과의 계약 해지를 요구하는 글까지 등장했다. 현재 손흥민은 토트넘과 2026년까지 계약이 남아 있지만, 여름 이적 시장에서 구단이 대대적인 개편에 나설 경우 팀을 떠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나 유럽 내 일부 구단들이 그의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손흥민의 발언 전체 맥락을 보면, 단순한 불만 표출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 당시 인터뷰에서 그는 "감독님이 좋은 결정을 내리기 위해 그런 선택을 하신 것 같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출전 조절에 대해 일정 부분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도 보였다. 때문에 영국 매체들이 그의 발언을 감독 비판으로 과도하게 확대 해석하고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이 건에 대해 아직 직접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와 컵대회를 포함해 40경기에 출전해 11골 10도움을 기록 중이며, 팀 내 유일하게 두 자릿수 득점과 도움을 모두 달성한 선수다. 전술적으로도 여전히 전방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고, 리더십 측면에서도 팀의 중심이다. 다만 구단의 리빌딩 방향과 맞물려 그의 역할이 조금씩 축소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함께 나온다.
결국 손흥민의 인터뷰는 현재 자신의 컨디션이 좋다는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하지만 이 발언이 영국 현지 언론을 통해 감독에 대한 반발로 왜곡되면서 '갈등'이라는 불필요한 프레임이 형성된 셈이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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