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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 머신’ 최고령 헤비급 챔피언 조지 포먼, 76세로 별세

‘원조 핵주먹’ ‘KO 머신’으로 불렸던 미국의 복서 조지 포먼이 타계했다. 76세.

미국 매체 TMZ는 21일(현지시간) 포먼 유족의 성명서를 인용해 포먼이 이날 별세했다고 보도했다. 유족은 “포먼은 사랑하는 이들에게 둘러싸인 채 평화롭게 사망했다”고 밝혔다.

1974년 10월 26일(현지시간) 세계 헤비급 챔피언 조지 포먼이 무하마드 알리와의 타이틀 방어전에서 관중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1968년 멕시코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뒤 프로로 데뷔한 포먼은 1973년 조 프레이저를 꺾고 챔피언에 올랐다. 다음해 무하마드 알리에게 타이틀을 물려줄 때까지 40연승의 무패 행진을 달렸다.

이후 1977년 은퇴한 포먼은 10년이 지난 1987년 링에 복귀했다. 45세이던 1994년 마이클 무어러를 꺾고 최고령 세계챔피언 자리에 오른 포먼은 1997년 다시 링을 떠났다.

1974년 9월 12일(현지시간) 세계 헤비급 챔피언 방어전을 앞두고 조지 포먼이 콩고 자이르 킨샤사에서 복싱 팬들에게 포부를 소리치고 있다. AP=연합뉴스

포먼의 가족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인도주의자이자 올림피언, 세계 헤비급 챔피언을 지냈던 그는 선의와 힘, 규율과 신념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싸우며 가족에게 깊은 존경을 받았다”며 추모했다.

빈곤한 가정에서 태어나 힘들게 자랐던 포먼은 어린 시절 폭행과 절도 등 범죄를 저지르고 살다가 직업학교에서 복싱을 접하고 선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994년 11월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12라운드 IBF/WBA 헤비급 타이틀전 10라운드에서 조지 포먼이 마이클 무어리를 쓰러뜨린 후 팔을 들어올리고 있다. 조지 포먼이 최고령 헤비급 챔피언이 된 순간이다. AFP=연합뉴스

탁월한 신체 조건으로 금세 헤비급 강자로 올라섰던 포먼은 1968 멕시코시티 올림픽 남자 복싱 헤비급 결승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1969년 프로로 전향한 포먼은 1973년 무패의 세계 헤비급 챔피언 조 프레이저에게 도전해 TKO 승리를 따내고 화려하게 정상에 올랐다.

1997년 4월 26일(연합뉴스) 미국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의 애틀랜틱시티 컨벤션 홀에서 예정된 12라운드 시합에서 루 사바레스가 조지 포먼의 오른손을 막고 있다. AP=연합뉴스

포먼은 1975년 알리와 지금도 복싱계가 ‘정글의 대소동’이라 회자하는 세기의 대결을 벌였다. 승리를 장담했던 포먼은 알리의 지능적인 경기 운영에 점점 끌려들어 갔고 결국 8라운드에 KO로 쓰러졌다. 이후 1977년 지미 영에게 판정패하고 은퇴를 선언했다.

영에게 패했을 당시 포먼은 라커룸에서 임사 체험했다고 주장했고 이후 열렬한 기독교 신자가 됐다. 이후 링을 떠나 목사로 목회자의 삶을 살던 포먼은 청소년 센터 기금을 마련하고자 1987년 38세의 나이로 복귀를 선언했다. 포먼은 여전한 기량으로 1994년 45세의 나이로 마이클 무어러를 꺾고 최고령 헤비급 복싱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포먼의 통산 성적은 81전 76승(68KO) 5패다.

전 헤비급 복싱 챔피언 조지 포먼이 2015년 10월 1일(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열린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레거시 어워드에서 청중들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1997년 은퇴한 포먼은 친숙한 이미지를 앞세워 자신의 이름을 딴 ‘조지 포먼 그릴’을 출시해 사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며 부를 쌓았다. 또한 성공학 강사와 복싱 해설위원, 목회자로 활발하게 활동하며 평온한 노년을 보냈다.
2023년 4월 2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한 행사장에 등장한 조지 포먼. AFP=연합뉴스



한영혜.김자명([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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