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얼음이 회색 바위됐다…"알프스 빙하 소멸, 20억 생존 위협"

세계기상기구는 21일(현지시각) “2022~2024년은 관측 역사상 3년 동안 가장 큰 규모로 빙하가 감소한 해”라며 “지난 6년 중 5년은 가장 빠른 빙하 후퇴를 목격한 해로 기록됐다”고 밝혔다.
지구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전례 없는 속도로 빙하를 녹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전지구 온도는 산업화 이전 대비 1.55도 상승하면서 1.5도 선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1.5도는 국제사회가 2015년 파리 기후변화 협약에서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합의한 마지노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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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빙하 21세기 이후 40% 사라져

지난 2월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21세기 이후(2000~2023년) 알프스를 포함한 중부 유럽의 빙하가 38.7%의 질량 손실을 겪었다. 40%에 가까운 빙하가 24년 만에 사라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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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얼음 대신 회색 바위
미 항공우주국(NASA)은 최근 알레치 빙하가 지난 40년 동안 얼마나 녹아내렸는지 보여주는 두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NASA의 지구 관측 위성이 1984년 9월과 2024년 8월에 각각 촬영한 빙하의 모습이다.


마티아스후스 GLAMOS 이사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알프스의 거의 모든 빙하가 사라질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고지대에 있는 알레치 빙하가 일부 얼음을 보존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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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빙하는 자연 급수탑 “20억 식량 위기”

유엔(UN)도 22일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올해 주제를 ‘빙하 보존’으로 꼽았다. 그만큼 빙하가 지구 물 순환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뜻이다.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의 설레스트 사울로 국장은 “빙하 보존은 단지 환경 및 경제·사회적 필요가 아니다. 생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천권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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