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여름엔 두브로브닉에서 편지를 쓰겠어요, 크로아티아

쪽빛 바다와 오렌지 지붕, 정박 중인 하얀 배가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두브로브닉의 전경.

쪽빛 바다와 오렌지 지붕, 정박 중인 하얀 배가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두브로브닉의 전경.

발칸반도의 ‘크로아티아’ 국토는 딱 초승달 모양이다. 초승달은 프랑스어로 크루아상(croissant)이다. 크루아상이란 빵도 초승달 모양이라 프랑스에서 그렇게 불렸다. 그래서인지 크로아티아에서는 어느 레스토랑에서나 맛있는 빵을 마음껏 먹을 수 있다. 바구니 가득 수북이 담긴 빵을 내오는데 그 빵에 올리브오일과 발사믹을 발라 먹으면 금세 동이 나고 만다. 그때마다 다시 새 빵 바구니가 놓이는 것은 크로아티아의 후한 음식 문화이다.
 
크로아티아는 넥타이, 만년필, 낙하산, 그리고 교류 전기를 만든 테슬라의 고향으로도 유명하다. 또한 우리에게는 고(故) 김자옥 배우가 생전에 윤여정, 김희애, 이미연, 이승기와 함께 tvN 여행 예능 ‘꽃보다 누나’를 통해 방문했던 여행지로 알려져 있다.
 
여배우들이 경탄해 마지않았던두브로브닉은 지금까지 완벽히 보존된 성벽이 랜드마크이다. 인구 약 5만 명에 불과한 소도시지만 ‘아드리아 해의 진주’라고 불리는 유명 관광 도시이고 추리소설 작가 아가사 크리스티가 신혼여행을 간 곳이기도 하다. 연중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에 어찌 보면 모나코와 비슷한 분위기이고 바닷가에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는 점도 흥미롭다.
 
옛 시가지의 성벽을 거닐다 보면 마치 중세 시대로 돌아간 듯한 느낌에 젖어 든다. 종종 ‘크로아티아의 아테네’라고도 불리는 이유다. 그런 만큼 성벽 걷기 투어와 시가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케이블카 탑승은 꼭 한 번 해볼 것을 추천한다. 파란 하늘 아래 더 새파란 바다, 그 위에 주황색 지붕을 얹은 그림 같은 고성을 바라보며 버나드 쇼는 “진정한 낙원을 원한다면 두브로브닉으로 가라”고 했다.
 
넥타이의 고향답게 유난히 많은 넥타이 가게와 골목골목을 차지하는 카페와 음식점들도 여유를 가지고 돌아보기 딱 좋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온종일을 보내도 시간이 모자란 곳이다.
 
크로아티아의 또 다른 보석은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이다. 별명이 무려 ‘신들의 정원’이고 유럽인들의 전통적인 인기 신혼여행지이다. 크로아티아인들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국립공원이라는 자랑도 서슴지 않는다.
 
1979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은 자연이 빚어낸 최고의 걸작이다. 크고 작은 16개의 호수와 90여 개의 폭포가 계단식으로 펼쳐진다. 물빛은 햇빛에 따라 연한 옥색부터 비췻빛, 에메랄드빛, 터키색으로 시시각각 변하며 감탄을 자아낸다. 물속을 노니는 팔뚝만 한 송어 떼는 또 어떻고! 두 눈으로 보지 않으면, 사진만으로는, 짐작조차 어려운 비경 중의 비경이다.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을 둘러볼 수 있는 탐방로는 1시간부터 3시간 이상 코스까지 여러 갈래여서 취향에 따라 선택 가능하다. 걷기 편하게 조성돼 있어 나이나 체력에 크게 관계없이 누구나 산책하듯 플리트비체의 아름다움을 오롯이 감상할 수 있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