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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쇼도 밀어냈던 류현진인데…3선발 시작→신구장 첫 등판 불발, 낭만도 좋지만 한화는 그럴 때가 아니다

[OSEN=이석우 기자] 한화 류현진. 2025.03.13 / foto0307@osen.co.kr

[OSEN=이석우 기자] 한화 류현진. 2025.03.13 / [email protected]


[OSEN=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괴물 투수’ 류현진(38)이 개막전 선발을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31)에게 내줬다. 3선발로 시작함에 따라 대전 신구장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첫 경기 선발등판도 결국 불발됐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지난 20일 열린 2025 KBO리그 미디어데이에서 22일 수원 KT전 개막전 선발투수로 폰세를 발표하면서 류현진이 3선발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현진은 KT와의 개막 2연전을 건너뛰고 오는 25일 잠실 LG전에 시즌 첫 등판한다. 

김경문 감독은 “몸 컨디션으로 볼 때는 충분히 (개막전) 선발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류현진 선수 나이가 적지 않다. 너무 많이 던지면 안 되기 때문에 조금 아끼려고 세 번째로 돌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 말대로 류현진은 이번 스프링캠프를 풀로 소화하며 컨디션을 순조롭게 끌어올렸다. 지난 13일 사직 롯데전 시범경기에도 4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막으며 최고 시속 147km를 던졌다. 

[OSEN=이석우 기자] 한화 류현진. 2025.03.13 / foto0307@osen.co.kr

[OSEN=이석우 기자] 한화 류현진. 2025.03.13 / [email protected]


지난해에도 류현진은 한화 에이스로 활약했고, 이름이 갖는 상징성을 감안할 때 개막전 선발로 손색이 없다. 하지만 한화 코칭스태프는 실리적인 선택을 했다. 어느덧 38세 노장이 된 류현진의 나이를 무시할 수 없었다. 폰세라는 강력한 외국인 투수가 있는데 더더욱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 

이에 따라 오는 28일 대전 신구장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KIA와의 개장 경기도 선발 로테이션에 따라 폰세가 맡는다. 상징적인 차원에서 류현진이 신구장 첫 경기 선발투수로 나서 첫 공을 던지는 것이 이상적이고 낭만적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여유 있는 팀이나 누릴 수 있는 사치다. 

한화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17년간 가을야구 한 번에 그쳤다. 이 기간 꼴찌만 무려 8번이나 했다, 최근 6년 연속 가을야구 실패로 암흑기는 현재 진행형이고, 신구장 첫 해를 맞아 어떻게든 반드시 성적을 내야 한다. 

[OSEN=조은정 기자]’2025 신한 SOL Bank KBO 미디어데이 & 팬페스트’가 20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렸다. 한화 김경문 감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3.20 /cej@osen.co.kr

[OSEN=조은정 기자]’2025 신한 SOL Bank KBO 미디어데이 & 팬페스트’가 20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렸다. 한화 김경문 감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3.20 /[email protected]


[OSEN=민경훈 기자] 한화 코디 폰세. 2025.03.10 / rumi@osen.co.kr

[OSEN=민경훈 기자] 한화 코디 폰세. 2025.03.10 / [email protected]


상징성이나 낭만도 좋지만 지금의 한화는 그런 사사로운 것에 연연할 때가 아니다. 무조건 이기는 데 모든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 시즌 전체를 봐도 류현진이 계속 외국인 투수들과 맞붙는 1선발 자리에 들어가는 것보다 3선발로 순번을 뒤로 빼는 게 팀과 개인 모두 승률을 높일 수 있는 일거양득 선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선수 이름값보다 현재 폼에 무게를 두고 개막전이나 포스트시즌 선발 순서를 정한다. 2018년 LA 다저스는 디비전시리즈 1차전 선발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 대신 류현진을 선택했다. 커쇼가 시즌 막판 컨디션이 떨어진 반면 류현진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가을야구 첫머리 중책을 맡았다. 

예상 밖 선택이었지만 류현진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상대로 7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내며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선택에 부응했다. 2차전에서 커쇼가 8이닝 2피안타 1사구 3탈삼진 무실점 승리로 기세를 이어나간 다저스는 3승1패로 애틀랜타를 꺾고 챔피언십시리즈에 올라갔다. 

[OSEN=로스앤젤레스(미국 캘리포니아주), 최규한 기자] NLDS 1차전 7회초 2사 1루에서 애틀랜타 인시아테를 삼진으로 처리한 LA 다저스 류현진이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하고 있다. 2018.10.05 /dreamer@osen.co.kr

[OSEN=로스앤젤레스(미국 캘리포니아주), 최규한 기자] NLDS 1차전 7회초 2사 1루에서 애틀랜타 인시아테를 삼진으로 처리한 LA 다저스 류현진이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하고 있다. 2018.10.05 /[email protected]


[OSEN=로스앤젤레스(미국 캘리포니아주), 최규한 기자] NLDS 1차전 승리투수가 된 LA 다저스 류현진(오른쪽)이 클레이튼 커쇼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2018.10.05 /dreamer@osen.co.kr

[OSEN=로스앤젤레스(미국 캘리포니아주), 최규한 기자] NLDS 1차전 승리투수가 된 LA 다저스 류현진(오른쪽)이 클레이튼 커쇼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2018.10.05 /[email protected]


커쇼를 밀어내고 가을야구 1선발까지 했던 류현진이기에 김경문 감독의 개막전 선발 결정도 충분히 이해했을 것이다. 류현진 개인적으로 볼 때도 개막전과는 별로 인연이 없었다. KBO리그에서 총 6번의 개막전 경기에 나섰지만 1승4패 평균자책점 5.70(30이닝 19자책점)으로 부진했다. 12년 만의 KBO리그 복귀전으로 관심이 집중된 지난해 3월23일 잠실 LG전도 3⅔이닝 6피안타 3볼넷 5실점(2자책)으로 무너지면서 패전을 안았다. 

개막전 징크스가 있는 류현진에게 시작부터 너무 큰 부담을 줄 필요가 없었다. 대전 신구장 첫 경기를 놓친 게 아쉬울 법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개장 경기 선발은커녕 승리투수가 누구인지도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2014년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선 KIA 양현종, 2016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선 두산 더스틴 니퍼트, 2019년 창원NC파크에선 NC 에디 버틀러가 개장 경기 승리투수가 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희미해졌다. 

결국 기억에 오래 남는 것은 팀의 최종 순위와 선수의 시즌 전체 기록이다. 개막전이나 신구장 첫 경기도 의미가 있지만 새 구장에서 가을야구, 나아가 우승 축포를 터뜨리는 것만큼 최고의 낭만도 없다. 개막전 폰세 선택은 팀과 류현진 개인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다.

/[email protected]


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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