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미국 입국하려던 독일인 잇따라 구금

독일 정부 "트럼프 이민정책 때문인지는 몰라"

미국 입국하려던 독일인 잇따라 구금
독일 정부 "트럼프 이민정책 때문인지는 몰라"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국경 보안을 강화한 가운데 미국에 입국하려던 독일 국적자가 잇따라 구금됐다.
20일(현지시간) 슈피겔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독일인이 미국 출입국 과정에서 불법체류자로 의심받아 구금된 사례가 최소 3건 발생했다.
루카스 질라프(25)는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거주하는 미국인 약혼자와 멕시코에 갔다가 미국으로 돌아가는 길에 국경 인근의 구금시설에 억류됐다. 그는 16일간 구금됐다가 약혼자가 독일행 항공권을 끊어준 뒤 풀려났다. 그는 입국심사 당시 "라스베이거스에 산다"고 잘못 말해 오해가 생겼다고 말했다.
베를린에 사는 타투이스트 제시카 브뢰셰(29)도 1월말부터 6주간 같은 구금시설에 있다가 최근 독일로 귀국했다. 그는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국경을 넘을 당시 타투 장비를 갖고 있었다. 국경당국은 "미국에 사는 친구에게 타투를 해주러 간다"는 그의 말을 미국에서 일하려 한다는 뜻으로 잘못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고 독일 매체들은 전했다.
사실상 내국인 대우를 받는 미국 영주권 소지자가 구금되는 일도 벌어졌다. 뉴햄프셔주에 사는 파비안 슈미트(34)는 룩셈부르크에 갔다가 미국으로 돌아가는 길에 보스턴공항에서 체포돼 일주일 넘게 구금 중이다.
전기기술자인 슈미트는 미국 공무원들이 소리를 지르고 옷을 벗으라고 요구했으며 병이 나자 병원으로 옮겨 자신을 침대에 묶었다고 주장했다. 2008년 미국 영주권을 받은 그는 2015년 대마초 혐의로 기소됐다가 법률 개정으로 공소 취소 결정을 받은 전력이 있다.
독일 정부는 자국민에게 미국 출입국 때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외무부는 지난 18일 미국 여행정보를 갱신해 "미국에서 전과나 체류목적 허위 진술, 짧은 체류기간 초과가 체포, 추방을 위한 구금 또는 추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바스티안 피셔 독일 외무부 대변인은 자국민 구금 사례에 대해 "미국 이민정책의 변화인지 아니면 개별 사례에 불과한지 파악하기 위해 유럽연합(EU) 다른 나라들과 연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자여행허가(ESTA) 승인 또는 비자가 미국 입국을 반드시 보장하는 건 아니라고 강조해 왔다"며 "입국 여부는 미국 국경당국이 최종 결정한다. 이는 독일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계연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