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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후 미, '러 그림자전쟁' 대응 활동 일부 중단

로이터 보도…유럽과 정기회의 없고 미국 내 기관 협력 중단

트럼프 취임 후 미, '러 그림자전쟁' 대응 활동 일부 중단
로이터 보도…유럽과 정기회의 없고 미국 내 기관 협력 중단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미국 정부가 러시아의 사보타주(파괴공작), 허위정보 유포, 사이버공격에 대한 유럽과의 공동 대응 활동을 일부 중단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지난해 정보당국으로부터 러시아가 서방 국가들을 상대로 '그림자 전쟁'을 강화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은 후 국가안보팀에 이를 감시하는 실무그룹을 구성하라고 지시했다.
이 계획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가 주도했으며, 최소 7개의 미 국가안보 기관이 유럽 동맹국들과 협력해 서방을 겨냥한 러시아의 방해 행위들을 저지하는 역할을 해왔다.
바이든 정부는 트럼프 정부에 이러한 활동을 브리핑하고, 러시아의 움직임을 계속해서 감시해야 한다고 전달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많은 활동이 중단됐다고 전·현직 미 당국자들은 전했다.
미 NSC와 유럽 국가안보 당국자들 간에 정기적으로 열리던 회의가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NSC는 또 연방수사국(FBI), 국토안보부, 국무부 등 미국 내 다른 기관과의 공식적인 협력 조율을 중단했다.
로이터는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활동을 감시·대응하는 모든 활동을 중단하라고 지시한 것인지, 각 기관이 여전히 관련 인력의 추가 고용을 추진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백악관과 별개로 독립적인 정책 결정을 내리고 있는 것인지 등은 확인할 수 없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브라이언 휴스 NSC 대변인은 "미국인들에게 가해지는 위협을 평가하고 저지하기 위해 관련 기관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무그룹에 참가했던 당국자들은 트럼프 정부가 정보 당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사보타주 등의 문제를 우선순위에서 뒤로 미루고 있다고 우려한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서방을 상대로 광범위한 그림자 전쟁을 벌여왔다.
그림자 전쟁은 주요 시설, 사이버 공격, 허위정보 유포, 선거 간섭 등의 방식으로 상대국의 불안과 분열을 부추기는 것으로 '하이브리드 전쟁'이라고도 한다.
이외에도 미국에서는 전임 정부에서 시작된 러시아 관련 여러 프로젝트가 중단된 상태다.
FBI는 지난달 미국 선거를 방해하는 러시아 등 외국 적대 세력에 대한 대응 활동을 종료했고, 이 문제를 담당하는 국토안보부 직원들을 휴직시켰다. 법무부는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재벌)의 자산 압류팀을 해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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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연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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