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업인데 각오랄 게 있나” 3루수 내준 아픔 컸나…ML도 밟았던 148억 FA 신화, 왜 위축됐을까
![[OSEN=조은정 기자] KT 황재균. 2025.03.03 /cej@osen.co.kr](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3/18/202503180020771245_67d8454bb6f3c.jpg)
[OSEN=조은정 기자] KT 황재균. 2025.03.03 /[email protected]
![[OSEN=지형준 기자] KT 황재균. 2025.03.11 / jpnews@osen.co.kr](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3/18/202503180020771245_67d8454c765a7.jpg)
[OSEN=지형준 기자] KT 황재균. 2025.03.11 / [email protected]
[OSEN=수원, 이후광 기자] “백업으로 시즌을 시작하는데 각오랄 게 있을까요.”
프로야구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장고 끝 내야 교통정리를 마친 뒤 지난주 “황재균을 앞으로 3루수와 1루수로만 기용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주전 3루수 황재균의 포지션이 오프시즌 내내 화두였던 이유는 KT가 스토브리그에서 KBO 3루수 수비상에 빛나는 FA 허경민을 4년 40억 원에 영입했기 때문이다. 허경민은 과거 두산의 프로야구 최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왕조 내야수로, 2018년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2024년 KBO 3루수 부문 수비상 등을 수상했고, 프리미어12,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도쿄올림픽에서 주전 3루수로 활약했다.
한때 메이저리그 무대도 밟았던 황재균은 2018년 KT 이적 후 7시즌 연속 마법사군단의 철인 핫코너로 이름을 날렸다. 3루수 포지션으로 두 차례 FA 계약을 해내며 누적 148억 원(4년 88억 원, 4년 60억 원) 잭팟을 터트리기도 했다. 그런데 구단이 자신보다 3살 어린 리그 정상급 3루수에 40억 원을 투자하면서 38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황재균은 작년 12월 일찌감치 3루수 경쟁을 포기하고 유틸리티 전환 결단을 내렸다.
황재균은 스프링캠프에서 주 포지션인 3루수는 물론 2루수, 유격수, 1루수에 외야수 훈련까지 소화하며 생존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리고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도 다양한 포지션에서 오디션을 펼쳤지만, 결국 3루수 허경민과 1루수 문상철의 백업 역할을 부여받았다. 2루수는 오윤석과 천성호가 맡고, 유격수 김상수의 백업으로 권동진, 윤준혁이 낙점됐다.
![[OSEN=지형준 기자] KT 황재균. 2025.03.09 / jpnews@osen.co.kr](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3/18/202503180020771245_67d8454d2b991.jpg)
[OSEN=지형준 기자] KT 황재균. 2025.03.09 / [email protected]
KT 이적 후 처음으로 치열한 경쟁을 펼쳤고, 주전이 아닌 역할을 부여받았다. 황재균은 1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백업이라는 위치에 대해 크게 할 말이 있을까요”라며 “그냥 똑같이 준비하고 있다. 주전들이 끝까지 주전으로 나갈 수 있는 건 아니니까 언제든지 나갈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한 명이라도 주춤하면 그 자리에 들어갈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황재균은 이번 시즌을 무사히 마치면 세 번째 FA 자격을 얻는다. 그러나 주전 자리를 확실하게 보장받지 못했기에 이는 황재균에게 큰 관심거리가 아니었다. 그는 “그런 부분을 지금 생각할 건 아닌 거 같다. FA 권리 행사에 대해 생각을 안 해봐서 일단 시즌을 마무리하는 게 가장 중요할 거 같다”라고 바라봤다.
올 시즌 목표와 각오를 묻는 질문에도 “지금 목표라는 걸 잡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일단 상황을 지켜보고 그때 맞춰서 야구를 하려고 한다. 편하게 생각하고 있다”라며 “솔직히 각오랄 것도 없다. 그냥 다치지 말자는 생각이다”라고 시원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OSEN=수원, 이대선 기자] 8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범경기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KT는 고영표, LG는 요니 치리노스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1회초 1사에서 KT 황재균이 LG 박해민의 땅볼 때 포구 실책을 하고 아쉬워하고 있다. 2005.03.08 /sunday@osen.co.kr](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3/18/202503180020771245_67d8454dd7067.jpg)
[OSEN=수원, 이대선 기자] 8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범경기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KT는 고영표, LG는 요니 치리노스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1회초 1사에서 KT 황재균이 LG 박해민의 땅볼 때 포구 실책을 하고 아쉬워하고 있다. 2005.03.08 /[email protected]
그럼에도 황재균은 17일 경기에서 늘 그랬듯 선발 3루수를 맡아 건재함을 과시했다. 두산 상대로 3타수 2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둘렀고, 수비에서 환상적인 다이빙캐치를 선보이며 자신을 백업으로 분류한 이강철 감독 앞에서 무력시위를 제대로 했다. 3루수 황재균-지명타자 허경민 조합의 가능성을 확인한 한판이기도 했다.
황재균과 함께 선의의 경쟁을 펼친 허경민은 “함께 해보니까 (황재균이) 더 좋은 선수라는 걸 느꼈다. 정말 리스펙한다. 앞으로 더 나이가 들어서도 황재균 형이 훈련하는 자세를 배워야할 거 같다”라며 “형의 다이빙캐치, 베이스 러닝이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재균이 형과 함께 KT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황재균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비록 백업 신분이 됐지만, 황재균의 의지 또한 결연하다. 황재균은 “감독님이 어린 친구들을 장기적으로 보고 키운다고 하셔서 다른 생소한 포지션을 맡지 않게 됐다. 그러나 나중이라도 감독님이 나가라고 하면 나갈 것이다. 감독님이 원하시면 유격수, 2루수, 좌익수 모두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비장한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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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성락 기자] KT 위즈 황재균. 2025.03.13](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3/18/202503180020771245_67d8454e83178.jpg)
[OSEN=김성락 기자] KT 위즈 황재균. 2025.03.13
이후광([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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