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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휘성 동생 "형 비보에 동료들 자책..깊은 외로움 가족도 어쩔수 없어" [Oh!쎈 이슈]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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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유수연 기자] 가수 故 휘성이 영면에 든 가운데, 고인의 동생이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故 휘성(본명 최휘성)의 영결식이 16일 오전 6시 20분께 서울 강남구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이날 영결식 후, 고인의 동생이자 현직 의사인 최혁성 씨는 "제가 이틀간 장례를 하면서 사실 저희 형이 저희 집안에서, 친동생이니까 같이 삶을 살아오지 않았나. 팬분들이 너무 슬퍼하시는 것 같아 제가 한 말씀 드리고 싶었다"라며 추모객에게 인사를 건넸다.

최 씨는 "저희 형은 집안에서는 굉장히 무뚝뚝한 형이었다. 저희 형과 밖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사실 잘 모르겠다. 저는 방송으로만 형을 접하지, 방송 외적인 형은, 그냥 형이었다. 가끔 형이랑 티비를 보다가 티비에서 형이 나오면 너무 신기했다. 왜 저 TV에 나오는 사람이 내 옆에 있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저희 형은 어떻게 보면 일과 관련된 부분과 현실적인 삶에서는 다른 사람이었던 거 같다"라고 고인을 회상했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이어 "그런데 문자로는 굉장히 살가웠다. 항상 '동생아 사랑해', '엄마 사랑해', '태어나 줘서 고마워' 이런 말을 굉장히 스스럼없이 하지만 막상 만나면 '형 좀 피곤한데 잠깐 혼자 있어도 될까?'라며 자기 곁을 잘 내주지 않는 사람이었다"라며 "저는 형을 그렇게 기억하고 있는데, 조문받으면서 형 동료분들을 굉장히 많이 만났다. 근데 하나같이 '너무 자상했어요', '너무 따뜻했어요', '이렇게 친절할 수가 없어요'라고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더라. 그래서 대체 내가 아는 형은 어떤 사람이었을까,라는 생각을 이번에 조문을 받으면서 많이 해봤다"라고 전했다. 

또한 최 씨는 "저희 형은 기본적으로 굉장히 자상하고 따뜻한 사람이다. 그렇지만 항상 외롭고 쓸쓸하고, 힘들어했다. 그 이유를 가족들도 알고 싶었다. 굉장히 노력을 많이 했고, 궁금해했고, 정말 도와주고 싶었다. 그런데 그건 정말 타인의 노력으로 안 되는 어떤 부분이 있었던 거 같다. 그건 저희 형을 탓할 수도 없고, 가족과 팬분들을 탓할 수도 없다. 자책하는 동료분들도 굉장히 많았고, 슬퍼하는 팬분들도 굉장히 많았다. 그런데 정말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걸 인정하셔야 한다"라며 슬픔을 누른 채 말했다. 

그러면서 "조문을 받을 때 저희 형을 진료해 주셨던 정신과 선생님 원장님이 오셨었다. '이렇게 돼서 유감입니다'라고 하시더라.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하셨다고 했다. 그런데 병이라는 건 그렇다. 저희 아버지 돌아가실 때도 그렇고. 인력으로 어쩔 수 없는 어떤 부분이 있다. 그래서 여러분들 너무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라며 오히려 조문객들을 위로했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더불어 최 씨는 "인간 최휘성 육신의 삶은 멈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형이 남겼던 음악과 노래는 계속 남아있을 거로 생각한다. 저희가 지금보다 나이가 들고 영정 사진 속의 형보다 더 나이가 들어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어도 저희 형의 노래는 계속 남아 있고, 오히려 어찌 보면 저희보다 더 오래 살 수 있다"라며 "저희 형은 자주 접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지 않았나. 가끔 공연하면 보고. 그런 것처럼. 어딘가 잘 자고 쉬고 뭔가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고, 음악 안 만들고 뭐 하고 있지? 라고 관심을 살짝 끄시고 일상생활 하셨으면 좋겠다"라며 너무 슬퍼하지 말라고도 했다.

끝으로 "형의 노래는 계속 남아있을 거다. 언제든 원하면 들을 수 있고, 계속 여러분 곁에 있을 거다. 저희 형이 잊히지 않게 다음 세대에도 가수 휘성이 또 회자하고 불릴 수 있도록. 저희 형 노래를 들려주셔라. 그렇게 형은 계속 저희 곁에 살아갈 거다. 어떻게 해서든 제가 여러분들보다 저희 형을 더 오래 살게 할 테니 너무 슬퍼하지 마셔라"라고 덧붙였다.

한편 휘성은 지난 10일 서울 광진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소속사 측은 “고인은 서울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사망 판정을 받았습니다”라고 밝혔다.

장례 절차는 휘성의 어머니 건강이 염려돼 가족들만이 조용히 치르려 했지만 유가족들이 고심한 끝에 휘성을 기억하고 사랑했던 많은 이들과 함께 추모의 시간을 마련했다. 

/[email protected]

[사진] OSEN DB


유수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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