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도 짜증 냈다" 반전에 반전→결국 종신 계약...뮌헨 팬 속타게 했던 키미히 "일부러 시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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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요주아 키미히(30, 바이에른 뮌헨)의 재계약 사가에 속이 탄 건 팬들만이 아니었다. 키미히가 자신의 아버지도 화를 냈다는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는 14일(이하 한국시간) "키미히가 바이에른과 계약 연장을 주저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새로운 계약을 맺는 데 망설이면서 자신의 가족마저 화나게 했다"라고 보도했다.
키미히는 독일 국가대표팀 주장이자 바이에른의 핵심 자원이다. 그는 2015년 바이에른에 합류한 뒤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했다. 우측 풀백으로 시작했지만, 중앙 미드필더로 변신하며 '제2의 필립 람'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2020년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 베스트11과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키미히는 지금도 주로 미드필더로 뛰면서 팀 사정에 따라 우측 수비까지 맡고 있다. 그는 워낙 다재다능한 만큼 올 시즌 새로 부임한 뱅상 콤파니 감독 밑에서도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활약 중이다.
실제로 키미히는 올 시즌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출전 시간(총 3387분)을 소화 중이다. 지금까지 김민재(3176분)보다 많이 뛴 바이에른 선수는 키미히 한 명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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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키미히의 미래는 불투명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바이에른과 계약이 만료될 예정이었기 때문. 그는 지난 시즌부터 올여름 자유 계약(FA) 신분으로 떠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바이에른은 지난 시즌부터 재계약을 추진했지만, 그가 토마스 투헬 전 감독과 불화를 겪으면서 차질을 빚었다.
최근엔 바이에른이 키미히를 붙잡는 데 성공하는가 싶었다. 독일 현지에서는 바이에른이 주급 인상을 약속하면서 키미히와 재계약에 임박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일주일 안에 공식 발표가 나올 것이란 관측도 있었다. 많은 팬들의 바람대로 2021년 이후 두 번째 계약 연장이 성사되는가 싶었다.
하지만 키미히의 소극적인 태도로 모두 없던 일이 될 위기에 처했다. 독일 '빌트'는 이달 초 "바이에른은 지난 월요일 분기별 이사회 회의를 열었다. 여기에서 키미히 문제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결정은 명확하다. 제안은 더 이상 개선되지 않을 것이다. 지금 제안은 키미히가 너무 오래 주저하면서 철회됐다"라고 보도했다.
자연스레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도 커졌다. 빌트는 "재계약의 문은 아직 완전히 닫히지 않았다. 클럽과 키미히는 이전 제안이 취소된 뒤에서 여전히 협상 중이다. 하지만 그가 이전 제안의 조건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키미히는 외국 유명 구단으로부터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상황은 복잡하다. 바이에른과 해피 엔딩을 맞을 가능성은 조금 적어졌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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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키미히가 직접 폭탄 발언을 내놓기까지 했다. 그는 6일 레버쿠젠전을 마친 뒤 "구단은 레버쿠젠과 두 경기를 치르기 전에 결정을 내리고 싶어 했다. 내게는 부상이 일을 조금 복잡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곧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며 "레버쿠젠과 2차전 이전에 결정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늦어도 A매치 휴식기 전까지는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결정적인 이야기도 나왔다. 키미히는 다른 클럽들도 미래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지 묻는 말에 "그렇다. 어떤 클럽인지는 말하지 않겠다"라며 말을 아꼈다. 이적 가능성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듯한 발언이었다.
키미히에게 접근한 해외 구단은 바로 이강인이 뛰고 있는 PSG였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은 "PSG가 키미히에게 정식으로 이적을 제안했다. 제시한 계약 기간은 2029년까지다. 아직 키미히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키미히가 바이에른을 떠날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하지만 그는 결국 바이에른에 남기로 결정했다. 바이에른은 지난 13일 키미히와 2029년 6월까지 재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키미히는 2029년이면 만 34세가 되는 만큼 사실상 남은 미래를 모두 약속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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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미히는 자신의 재계약 사가에 얽힌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그는 "아버지도 어느 순간 내게 전화를 걸어서 '지금 이게 뭐야? 다른 게 또 뭐가 필요해?'라고 물어보셨다"라고 말했다. 선수 본인의 아버지까지 짜증을 낼 정도로 재계약이 늘어졌다는 뜻이다.
이어 키미히는 "모든 게 어떻게 흘러가는지 지켜보고 싶었다. 그래서 일부러 시간을 가졌다. 과거를 고려하면 그게 정당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 깨달았다. '좋아, 미쳤어'. 난 감독님을 전적으로 믿고, 우리 팀을 전적으로 믿는다. 나 자신과 내 역할도 전적으로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키미히는 지난해 여름에도 PSG로 이적해 더 큰 돈을 벌어들일 기회가 있었다. 그는 "지난여름 난 바이에른에서 잠재적인 이적 후보였다. 그걸 잊어선 안 된다"라며 "물론 아무도 내게 와서 '널 내보내고 싶어'라고 말하진 않았다. 하지만 난 클럽이 내 이적에 열려 있다는 걸 알았다. 그러면서 '세상에는 다른 클럽들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커졌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콤파니 감독 밑에서 완전히 살아난 키미히다. 그는 "난 감독님 밑에서 지난 10년간 가장 높은 수준에서 경기하고 있다고 느낀다"라며 "그렇게 지난 시즌을 보낸 뒤 그냥 작별인사를 하고 싶지 않았다. 그 순간 떠나는 건 내 본능에 어긋나는 일이었다. 나와 내 가족을 위한 환경을 위해서. 그리고 바이에른을 위해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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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바이에른 뮌헨, 파브리시오 로마노 소셜 미디어.
고성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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