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세상에 153km 포크볼이라고? 충격적인 마구, 문동주 괴력이 낳은 오해…기계 오류였다

[OSEN=이석우 기자] 한화 문동주. 2025.03.14 / foto0307@osen.co.kr

[OSEN=이석우 기자] 한화 문동주. 2025.03.14 / [email protected]


[OSEN=이석우 기자] 한화 문동주. 2025.03.14 / foto0307@osen.co.kr

[OSEN=이석우 기자] 한화 문동주. 2025.03.14 / [email protected]


[OSEN=부산, 이상학 기자] LA 다저스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27)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포크볼을 던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 소속이었던 지난 2022년 4월2일 니혼햄 파이터스전에서 시속 151km 포크볼을 던져 화제가 됐다. 당시 니혼햄 타자 레나토 누네즈는 빠르게 날아오며 뚝 떨어지는 야마모토의 포크볼에 배트가 헛돌았다. 웬만한 투수들의 패스트볼보다 빠른 고속 포크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런데 한국에서 그보다 더 빠른 포크볼이 나온 것처럼 비쳐졌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파이어볼러 문동주(22)의 괴력이 만든 오해였다. 

문동주는 지난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 6회말 구원등판, 2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잡으며 무실점 퍼펙트 투구로 호투했다. 어깨 부상 이후 첫 실전이던 지난 11일 문학 SSG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최고 시속 159km 강속구를 뿌렸다. 

또 하나 화제가 된 것은 포크볼이었다. 이날 문동주는 최항, 고승민, 빅터 레이예스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는데 전부 결정구가 포크볼이었다. 지난해 후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사용한 문동주의 주무기로, 빠른 공에 타이밍에 맞춰진 타자들의 배트를 이끌어내고 있다. 

그 중에서도 고승민을 삼진 잡을 때 던진 포크볼이 팬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TV 중계 화면에 찍힌 문동주의 구속은 153km. 문자 중계에도 같은 속도의 직구로 표기됐지만 공의 움직임은 전형적인 포크볼이었다. TV 중계 리플레이로 봐도 문동주는 검지와 중지를 벌린 포크볼 그립으로 던졌다. 그런데 TV 및 문자 중계에 구속이 153km로 찍히면서 문동주가 153km 포크볼을 던진 게 아니냐는 합리적인 추론이 나왔다. 

[OSEN=이석우 기자] 한화 문동주. 2025.03.14 / foto0307@osen.co.kr

[OSEN=이석우 기자] 한화 문동주. 2025.03.14 / [email protected]


결론부터 말하면 기계 오류였다. 한화 구단에서 측정한 이 공은 시속 136km 포크볼이었다. 롯데 구단이 제공한 문동주의 투구 분석표를 봐도 포크볼 구속은 최고 138km, 평균 136km. 153km 포크볼은 없었다. 

만화 같은 마구는 아니었지만 문동주의 이날 투구는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직구 구속이 최고 159km, 평균 155km에 달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알 수 없지만 기계 오류가 발생했고, 문동주의 차원이 다른 강속구에 홀린 팬들은 ‘153km 포크볼’로 오해할 수밖에 없었다. 

2023년 4월12일 광주 KIA전에서 시속 160.1km를 던지며 국내 투수 최초로 ‘공식 160km’ 클럽에 가입한 문동주는 지난해 견갑골, 어깨 통증으로 베스트 구위를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9월초 어깨 불편함이 해소되지 않아 시즌을 한 달 먼저 일찍 마감했다. 

[OSEN=박준형 기자] 한화 문동주. 2025.03.11 / soul1014@osen.co.kr

[OSEN=박준형 기자] 한화 문동주. 2025.03.11 / [email protected]


겨우내 절치부심하며 재활에 매진한 문동주는 스프링캠프 기간 무리하지 않고 페이스를 천천히 올렸다. 캠프 마지막 날 타자를 세워둔 채 라이브 피칭을 했고, 시범경기에서 첫 실전 투구를 들어갔다. 지난 11일 SSG전에서 최고 시속 159.7km로 6개월 실전 공백을 무색케 했다. 김경문 감독은 “작년 막판에 좋았을 때보다 팔 스윙이 더 좋았다. 내가 본 것 중에 거의 베스트였다”고 칭찬했다. 

이틀 쉬고 나선 이날 롯데전에도 문동주는 159km 강속구를 또 뿌렸다. 첫 등판에서 1이닝 19구, 두 번째 등판에서 2이닝 28구로 이닝과 투구수를 늘리며 빌드업 과정을 순조롭게 밟아나가고 있다. 빠른 공뿐만 아니라 포크볼이나 슬라이더 같은 변화구 제구도 더 좋아지면서 투구 완성도가 높아졌다. 직구 제구가 조금 흔들려도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는다. 

경기 후 문동주는 “첫 멀티 이닝을 소화했는데 준비가 잘되고 있는 것 같다는 데 의의를 두고 싶다. 구속도 내 생각보다 잘 나오고 있다. 비시즌부터 캠프까지 준비를 잘한 덕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직 경기 감각이 완벽하진 않은데 감각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 다음 등판부터 스트라이크를 더 많이 던지는 데 집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상학([email protected])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