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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에그플레이션에 전세계에 계란 SOS, 한국은 오히려 첫 수출 나선 이유는?

미국이 최악의 ‘에그플레이션(egg+inflation)’을 겪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발표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르면 미국의 달걀 가격은 전월보다 10.4%, 전년보다 58.8% 상승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달걀 12개의 가격이 약 8달러(약 1만2000원)로 개당 약 1000원까지 가격이 치솟기도 했다.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로 인해 미국 내 달걀 공급이 부족해진 여파다.

반면 한국 달걀값은 안정세를 보인다. 현재 3월 상순 기준 계란 한판 가격(30구)은 6380원으로 작년(6534원)보다 4.4% 내려갔고, 평년(6245원)보다도 2.1% 싸다. 한 알당 가격은 미국보다 80%가량 싼 수준인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 미국으로 첫 달걀 수출에 성공했다. 충청남도 아산시에 위치한 계림농장은 지난 7일 특란 20t(1만1172판·33만5160알)으로 미국 동부 조지아주로 수출했다고 밝혔다.

미국 마트에서 파는 계란. AFP=연합뉴스
농식품업계는 이를 계기로 이른바 'K-달걀' 수출 확대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지금까지 수출에 소극적이었던 건 수지타산이 안 맞았기 때문이다. 한국 달걀은 생란 형태로 30일 동안 배를 타고 미국으로 건너간 뒤 액란(가공란)으로 팔린다. 그만큼 유통 비용이 크다. 하지만 최근 미국 내 가격이 치솟으면서 국내에 파는 것과 비슷한 수준의 이익이 나게 됐다. 계림농장 측은 "미국 측에서는 적어도 800t 이상을 요청했는데, 검역 절차 등을 보기 위해 소량만 먼저 수출했다"며 "향후 가격 상황을 보면서 추가 수출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한국의 계란 수출은 홍콩(123t)이 유일했는데, 새로운 판로가 열린 것이다. 농가 입장에서는 해외에서 달걀값이 오를 때 수출 판로를 열어두는 게 나쁘지 않다. 국내 수요가 적은 연휴나 명절 때 달걀을 수출할 수 있다면 급격한 가격 변동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글로벌 국가·도시 비교 통계 사이트인 넘베오(Numbeo)에 따르면 한국 달걀(12개당 2.9달러로)은 스위스(6.83달러)·프랑스(4.09달러)·영국(3.84달러)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하면 싼 편이다. 달걀 공급이 안정적이라는 점도 장점이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3월 국내 일평균 달걀 생산량은 약 4972만개로 추정된다. 평년(4473만개)대비 11.2% 늘었다.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보긴 힘들지만, 최근 미국의 에그플레이션 같은 상황에선 수출길을 넓힐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조류인플루엔자를 성공적으로 방역한 덕분에 달걀 공급이나 가격면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수출을 막을 이유가 없다"며 "수출 품질 측면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연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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