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안 묵묵부답 푸틴, 돌연 군복 입고 쿠르스크 깜짝 방문 왜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녹색 군복을 입고 쿠르스크를 찾았다. 군 지휘소를 방문한 푸틴 대통령은 “쿠르스크에서 적을 패배시키는 임무가 완수되고 최대한 빨리, 완벽하게 이 지역 영토가 해방되기를 기대한다”며 “쿠르스크에 진을 치고 방어 활동을 벌이는 적을 가능한 한 빨리 격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은 “러시아군이 1100㎢ 이상의 영토를 탈환했다”며 “이는 적이 점령했던 지역의 86% 이상”이라고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CNN 등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국방부는 "쿠르스크 최대 격전지인 수자를 탈환했다"고 발표했다. 수자는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유럽으로 수송하는 가스관 계측소가 있는 요충지다. CNN은 "수자 탈환은 러시아에 큰 상징적 승리를 의미한다"고 짚었다. 미국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군이 수자를 점령하고 마을 북서쪽에 있는 정착지인 자올레셴카 남부로 진군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의 쿠르스크 방문은 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가 이곳을 침공한 후 처음이다. 당초 주재하려던 정부 경제회의를 연기하고 잡은 돌발 일정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제안한 휴전안을 쉽사리 받지 않겠다는 무언의 메시지를 보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미국 등 서방이 민감해할 외국인 포로 문제도 제기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을 위해 싸운 외국인 용병은 제네바 협약을 적용받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네바 협약에선 생포한 군인을 재판에 회부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러시아 법원은 지난 5일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운 영국인 용병 제임스 스콧 라이스 앤더슨에 징역 19년형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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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휴전수용 않으면 제재”

미국은 러시아 측과 고위급 소통을 적극적으로 벌이며 휴전안 수용을 촉구하고 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폭스뉴스에 마이크 월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휴전안이 만들어진 뒤 러시아 측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존 랫클리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세르게이 나리시킨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국장과 통화했다.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이 미국의 휴전안이 달갑지 않으면서도 결단을 요구하는 트럼프 대통령도 의식할 것이라고 본다. 이에 전략적으로 휴전을 받아들일 거란 관측이 나온다. 타티야나 스타노바야 카네기 러시아 유라시아 센터 선임 연구원은 블룸버그에 “푸틴은 확실한 ‘예’나 ‘아니오’를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의 친정부 성향 정치 분석가 세르게이 마르코프는 “푸틴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무기 전달을 휴전 기간 중단하는 등의 조건을 제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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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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