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절반, 생활비 크레딧카드에 의존
0세 이상 카드 빚 보유자 조사
47% “식비·주거비·의료비 충당”
1만 달러 이상 부채 28% 달해
은퇴 앞둔 연령대일수록 심각
![시니어 2명 중 1명은 생활비를 크레딧카드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3/13/96c10009-c82e-49e5-9f44-34c59cb3c721.jpg)
시니어 2명 중 1명은 생활비를 크레딧카드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전미은퇴자협회(AARP)가 지난 10일 발표한 크레딧카드 부채를 가진 50세 이상 성인 4846명을 대상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47%가 식료품, 주거비, 유틸리티, 의료비 등 기본적인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크레딧카드를 사용하고 있었다.
특히 크레딧카드 부채를 보유한 사람 중 17%는 지난 1년 동안 매달 생활비를 크레딧카드로 결제했다고 답했다.
또한 37%는 지난해보다 부채가 늘었다고 답했으며, 48%는 매월 5000달러 이상의 부채 잔금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28%는 1만 달러 이상의 부채를 가지고 있어 빚뿐만 아니라 높은 이자 부담 또한 떠안고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열에 아홉 수준인 전체의 87%는 그들의 크레딧카드 부채가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발생한 것이라고 답했다. 다수의 50세 이상 성인이 저축해둔 여윳돈 없이 크레딧카드로 비상 상황을 대처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연령대별로 보면 50~64세의 52%가 크레딧카드 부채를 보유해 가장 많았으며, 65~74세는 42%, 75세 이상 구간에는 35%가 크레딧카드 부채를 보유했다.
AARP의 연구 담당 수석 부사장인 인디라 벤캇은 “특히 50~64세 연령층이 크레딧카드 부채 문제를 심각하게 겪고 있다”며 “이 연령대는 곧 은퇴를 앞둔 상황으로, 카드 부채 상환과 은퇴 저축 사이에서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하는 처지”라고 설명했다.
응답자들은 이같이 쌓이는 부채 현황이 급격히 개선되기는 힘들 것으로 봤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크레딧카드 부채를 보유한 50세 이상 성인 중 26%는 부채를 모두 갚는 데 얼마나 걸릴지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하고 있으며, 20%는 상환 기간이 5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부채를 증가시키는 주요 요인으로는 식료품비, 주거비, 유틸리티, 차량 유지비, 의료비 등이 꼽혔다. 특히, 크레딧카드 부채를 보유한 50세 이상 성인의 절반(50%)이 의료비가 부채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으며, 가장 큰 지출 항목으로는 치과 치료비(46%), 처방 약(35%), 안과 및 시력 관련 비용(19%)이 포함됐다.
부채 증가는 예비 은퇴자의 노후 준비 또한 어렵게 만들고 있다. 크레딧카드 부채를 보유한 50세 이상 성인의 46%는 부채로 인해 미래를 위한 저축이 어려워졌다고 답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저축에 앞서 부채를 줄여나가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개인 금융 전략”이라며 “크레딧카드는 연체 이자 부담이 상당하기 때문에 가장 우선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훈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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